노트북/2004년

여행을 다녀 와서

수행화 2008. 8. 25. 13:44
1년여 전에 예정 되었던 보로부두르 사원 여행을 다녀 와 감기를 동반한 여독으로 상당히 고생을 하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여행은 아무리 준비를 해도 늘 흡족하지 못하고 내 의지로만 되어지지 않는다.
package 여행은 경제적이나 다수의 의지에 따라야 하니 어느 정도 불편이 따른다.

그러나 사치스런 불만이다. 비행기로 날아 적도 근방까지 다녀 오고, 더구나 가족을 불편하게 하면서 눈 호사를 하지 않았나.

발리 해변의 느긋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오래 머리에 남는다.
서양인들의 우리와 다른 여행, 휴가의 모습도 부러웠다. 차분히 식사를 하거나, 책을 보며 쉬고 있거나, 낮잠을 청하거나 하는 모습 등 전혀 바쁘지가 않다.

나는 아직도 짧은 여정 중에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찍으며 다니고 싶은 게 사실이다.

간략하게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나니 피로와 함께 안정이 찾아 온다.

조급증의 연장인지, 아니면 단기 완성형이라 그런지...
나이가 듦에 어울리게 조금 여유로와야한다는 생각을 또 해 본다.

그래서 지금 나는 짧은 12월을 지내고 있다.

200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