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07년 8

자전거 여행-김훈 에세이

작가 김훈은 최근 장편 ‘남한 산성’을 출간하여 화제를 모았고 신문 지상을 통하여 자전거 마니아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풍륜이라는 자기 자전거를 타고 가을 태백을 넘고, 눈 덮힌 소백, 노령, 차령 산맥들과 수많은 고개를 넘어서 마침내 남해안의 봄을 맞기까지 자전거 바퀴와 한 몸이 되어 구르며 생각하며... 바퀴와 함께 밞은 땅에서 그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떠 올렸던가? 작가는 몸이 기뻐서 “아아” 소리치며 길을 달렸고, 아무 것도 만질 수 없다 하더라도 목숨은 감미로운 것이며, 살아서 바퀴를 구르는 몸은 복되다고 노래했다.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가 되어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저어 밟았고 작가는 충실한 언어로 자기의 감상을 써내려 갔다. 김훈 작가의 ..

노트북/2007년 2008.08.25

탄줘잉 편저의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49가지’란 ?

사람은 누구에게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 보리라 염원하며 사는 그 무엇들이 있다. 그러나 인생이 유한하다는 걸 망각하고 있기에, 마음 속 한 다발 기한 없는 숙제쯤으로 남겨 둔 우리에게, 작가는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그 무엇을 실천하라고 조용히 일러 주고 있다. 지금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두려움에 도전해 보기. 경쟁자에게 고마워하기. 인생의 스승 찾기 일기와 자서전 쓰기. 날마다 15분 책 읽기. 악기 하나 배워 보기. 나무 한 그루 심어 보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워 보기. 사소한 것의 위대함 찾아보기. 자신의 능력 믿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나만의 취미 만들기 소중한 친구 만들기. 남을 돕는 즐거움 찾기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 부모님 발 닦아 드리기. 고난과 반갑게 악수하기 추억이 ..

노트북/2007년 2008.08.25

타샤의 라이프 스타일.

"타샤의 집"과 "타샤의 정원"을 읽고서.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이라도 흔들고 싶은, 동화보다 더 동화적인 타샤의 삶은 우리의 턱 없이 밋밋한 삶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타샤 튜더. 미국의 사랑 받는 동화작가이며, 지난 70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낸 일러스트 화가이기도 하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카드 삽화를 그리기도 했던 화가. 그보다도 그녀의 특이한 라이프 스타일로 더 유명한 91세의 할머니. 30만평의 대지에 환상적인 18세기 영국풍의 정원을 펼쳐 놓았으며, 거기 사시사철 파스텔톤의 꽃들은 무리지어 어우러져 있으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 그녀는 끊임 없이 종자를 구하고 연구하고, 싹을 튀우고, 거름을 주며 가꾸어 낙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타샤의 원예 기술은 집안 대대..

노트북/2007년 2008.08.25

상도(商道)를 읽다

상도(商道) 한반도의 기후가 동남아 기후의 특성을 닮아 간다고, 지구 온난화로 폭염은 지금 온 세계를 강타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 폭염에 지친 우리에게 뉴스는 고문하듯 무더운 뉴스를 소나기처럼 퍼부어 댄다. 모두들 더운 마음에 위안을 찾겠다고 산이며 들이며 밖으로 밖으로만 내달리고 있는 짙은 여름이다.. 그러나 나는 내 방식의 여름 나기를 좋아한다. 몇권의 소설을 가지고 독서 삼매에 드는 것이다. 무더위 그 깊은 곳에 들면 회오리 속의 고요처럼 의외의 청량한 공간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최인호씨의 ,상도(商道). 작가 자신은 기독교인이면서 ‘길 없는 길’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불가의 선문답이나 화두를 일으키는 깊은 선의 사상을 많이 그리고 있어, 마치 그가 불교도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

노트북/2007년 2008.08.25

'세계 명문가의 자녀 교육'을 읽고

명문가는 명문가로서의 남다른 면이 있다는 보편적 상식을 다시 곱씹어 보며 나는 오래 전에 본 책을 다시 뒤적이며 이글을 쓴다. '누구에게도 무시 당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일등을 하라.' '명문 대학에 진학하여 최고의 인맥 네트웤을 구축하라'는 등 실용적이며 강력한 멧세지를 자녀들에게 심어 주어, 아일랜드 이민 110년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을 배출하여 명문가로 거듭 난 케네디 가문. 내셔날 시티 은행의 설립자를 증조부에, 은행가인 할아버지. 변호사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 전형적 명문, 빌 게이츠 가문. 큰 돈을 물려 주면 결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없다는 철저한 경제 교육은 '부자 아빠의 아이 가르치기'의 살아 있는 교과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늘 날 '빌 게이츠'가 세계 최대의 자선 단..

노트북/2007년 2008.08.25

세월이 가르쳐 준 것

눈이 내리고 쌓이고, 쌓인 눈 위로 밤이 내리고, 시간도 그렇게 소리 없이 쌓여 가는 그림같은 겨울 속에서... 지금 우리는 동면하듯 긴 휴식 속에 있다. 보름이 넘게 내린 눈은 천지를 설국으로 만들었고 창을 스크린인양 나는 그영상을 즐기고 있다. 딸의 산후 조리로 집에서만 지내는 우리에게 찬란한 창 밖의 설경은 우리의 휴식을 축복하듯 멋진 정경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아기는 우리 생활의 단조로움을 순식간에 떨쳐 주는 커다란 존재로 우리에게로 와 이고요한 풍경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아기를 낳아 안아 보면서 여자는 자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고통과 함께 내게 와 안긴 이 생명에게 불현둣 피어 나는 사랑의 감정을 바라 보며 사랑의 의미를 다시 정립하게 된다. 지난 날 사랑이라고 여겼던 ..

노트북/2007년 2008.08.25

미국식 이사?

모든 미국인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삿짐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일련의 과정을 자기들 스스로 한다고 한다. 우리네처럼 편리한 포장 이사를 않고 짐을 꾸리고 컨테이너처럼 생긴 차를 빌려 스스로 운전해서 짐을 옮기는 방식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집들이 수납 공간이 좋아 장농같은 덩치 큰 짐을 끌고 다니지는 않지만... 주거 문화의 차이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 안이하고 편한 가운데 살았나 싶기도 하다. 주택 구조도 다르지만 이곳 사람 들은 쉽게 버리고 다시 또 간편하게 마련도 한다고 하니 자기 손 때 묻은 물건에 애착이 덜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앤틱이 귀하고그래서 앤틱에 조금 향수가 있는 것같기도 하다. 고급 인티리어 가게에는 동양식 가구나 불상이 많이 취급되는 걸 보면... 더욱..

노트북/2007년 2008.08.25

먼 길 떠난 길손

먼 길을 지나 온 후 왔던 길을 돌아 보는 아득한 심경이 되어 나는 내 공간에 발을 디딘다. 지난 가을에 동유럽 여행을 다녀 와서 얼마간 즐겁게 지낸 후 12월 7일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지금껏 피츠버그의 딸네집에서 지내고 있다. 딸의 출산을 돕기 위해 또 힘 든 비행기를 또 탄 것이다. 그사이 딸을 이사를 했고 기다리던 아이도 낳는 등 긴 회오리를 지나 온듯 어지러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감당키 벅찬 일에 내던져져 있었던 시간이었음은 말할 것 없고. 그러나 보람 있고 기쁘기에 나는 먼 길을 머다 않고 온 것에 대한 응분의 보답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오고 가는 길목에서 늘 바라 보이는 끝없이 넓은 하늘, 그아름다운 변화는 감동을 덤으로 주고 있다. 새로운 집에 온 감각을 다 동원하며 꾸미려는 딸. 딸과 ..

노트북/2007년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