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 43

다카마쓰. 쇼도시마. 나오시마

일본의 국토는 4개의 본섬(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시코쿠가 가장 면적이 좁다고 한다. 시코쿠는 가가와, 도쿠시마, 에히메, 고치라는 4개의 현으로 다시 나뉘고, 다카마쓰(Takamatsu)는 4개의 현 중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이다. 시코쿠는 태평양과 본 섬 사이의 고요한 내해를 안고 있어 바다, 산, 강들이 수려하고, 음식이 맛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오사카, 교토 등의 대도시와 가까운 데다 최근, 혼슈와 시코쿠 사이에 3개의 대교가 개통되어 세토내해를 육로처럼 달릴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해졌다고 한다. 다카마쓰는 일본의 전통 정원으로 '리쓰린 공원'이 명승지이고, 사누끼 우동의 본산지라 우동의 고장이라고도 한다.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나..

'7월 - 나의 서안 여행 '

서안 (西安,西京)은 중국 산시성의 성도로서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이다. 지리적으로 북의 북경, 남의 남경, 그리고 낙양을 중심으로 한 내륙지방이라하여 서안( 일명 서경) 으로 지명을 붙였다고 한다. 고대에는 장안 (長安)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진 도시,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던 당나라의 수도였던 도시, 일찌기 서양문물을 받아 들였던 도시라 문화와 역사의 내력이 깊을 것같아 언젠가 한번 가보려고 내 마음에 '위시리스트'로 담겨 있던 도시였는데, 갑자기 여행 기회가 와 급히 가방을 싸게 되었다. ( 7.21~7.25 ) 로마·아테네·카이로와 더불어 세계 4대 고도로 꼽혔다는 시안을 마음에 그렸으나, 내가 주마간산으로 바라 본 시안은 서구화된 퍽 현대적 도시의 모습..

'다낭 여행 짧게 보기'

『 베트남 · 다낭, 호이안, 후에 』 다낭은 베트남 중부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에 이어 네번째 정도 큰 도시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는 다낭이 인기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같아 유행에 발이라도 맞추듯 다낭 여행을 다녀 왔다. 다낭 기준, 남동쪽 30Km 정도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의 호이안, 북쪽 100Km 정도애 있는 베트남의 고도(古都) 후에가 우리 다낭 관광의 범위이다. 2월이 지나 건기에 접어 들었고, 더위도 덜하고 기후가 온화하다는 3월 초에 우리는 비행기를 탔다. 인천 공항 저녁 9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5시간 비행 끝에 다낭 공항에서 도착하니 현지 시간 새벽 1시이다. 제 1공항에서 크게 반원을 그리며 외딴길(?)을 달리니 제2 공항이 나타난다. 신공..

마지막 날을 고베에서.

은각사에서 동복사에서, 맑은 물이 나도록 깨끗하고 정돈된 일본의 얼굴을 보았다면,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서는 용틀임하듯 꿈틀거리는 상승의 욕구를 엿보았다.언제 바뀔지 모르는 내 마음이 그렇게 줄 긋기를 해 보고 있었다. 오늘은 일찍 서둘러 고베로 향한다. 고베를 경유하여 한 나절 고베를 둘러 보고, 오후에 오사까로 나가야 한다니 마음이 당연히 바빠졌다. 분주한 자의 대표 식사 햄버거로 아침을 때우기로 하였는데, 이른 아침 맥도날드에는 바쁜 직장인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어,여행자 티를 한껏 내면서 역에서 테이크 아웃 햄버거를 먹으니, 어색하고도 그 재미가 쏠쏠하다. '지진 참사의 도시' 로 우리 뇌리에 박혀 있는 도시, 고베로 간다. 하지만 그 이름이 고베(新戶)이다.새로운 문물이 처음 들어 온 곳, 견인차 ..

교토 여행 3.

교토의 세 번째 날 어제 귀에 담은 댓숲의 바람 소리, 눈에 담고 또 담은 아름다운 정원, 발에 남은 긴 툇마루의 감각.... 오래 기억하려는 노력은 카메라에 의존한다지만 그래도 공부하듯이 열심히 보면서 걸었다. 먹지 않아도 배 부를 것 같은데 맛있게 먹고 다니니, 피로가 멋쩍어 달아나는 지경이다. 발바닥 아픈 것도 남의 발 바라 보듯 발 파스 한 장 붙이고 또 나선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명소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 엄격한 자기 관리, 저변에 흐르는 문화적 우월감, 그런 공기를 살짝 느껴 본다. 아름다움 하나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벌이 꽃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이나, 인간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발품을 아끼지 않는 것이나 추구하는 기본은 같을..

교토 여행 2.

자유 여행이라고 하여 여유를 부리며 하루를 시작하겠거니 하는 예상은 아침 일찍 일어 나는 남편 습관에 맞추느라 보기 좋게 빗나갔다. 피로도 가셨는데 잠이 뭐 대수는 아닌 것, 아들이 렌트해 온 차로 세 식구가 부리나케 나선다. 아! 좌측 통행 운전의 어려움이여.......가슴이 철렁 철렁 하였으니, 아들은 신경 쓰며 잘만 가고 있는데 호들갑은 금물이었던 것. 아들이 정리해 준 오늘의 일정이다.토요다 차를 렌트했으며, 아라시야마(치큐린 - 노노미야신사- 텐류지) - 닌나지(인화사) - 킨카쿠지 (금각사) - 니시진 회관(기모노) - 니시키마켓 (반찬 시장) 치큐린 (竹林) 치큐린이란 말을 입속에 굴려 보니, 그 어감이 죽림보다 더 댓숲과 바람과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쓰잘머리 없는 생각을 하며 걸어 ..

교토 여행 1

교토 여행 1. '의미 없는 여행이란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어렵고 힘이 드는 여행에도 늘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이번 교토 여행은 의미가 남 달랐다. 아들이 휴가까지 내가며 남편과 나를 교토로 이끈, 진정 의미 있는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교토는 일본의 예전 수도이며 금각사와 청수사가 아주 유명한 관광지라는 기본 지식 정도에 불만 없이 살았었다. 그런데 교토는 바람처럼 지나칠 그런 도시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 아들의 생각이다. 출장차 상당히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내면서 가진 관념인 것이다. 희떠운 말이라고는 하지 않는 아들을 따라나서면서 여행의 즐거움에 더하여 생각 하나가 보태진다. 그간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을까 하는 짠한 마음에 콧등이 찡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새벽 댓바람에 ..

'라스토케''플리트비체'를 떠나 '자그레브''프라하'까지.

1. 라스토케 ( Rastoke ) in Croatia 라스토케는 크로아티아 슬루니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며, '작은 플리트비체'로 불리기도 하는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라스토케'는 천사의 머릿결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하는데, 작은 폭포가 너울져 흐르는 마을을 바라 보면 작명의 깊은 뜻을 알게 된다. 빗줄기가 아주 가시지 않은 오후, 여행이 일주일이 넘어 이동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서 피로가 몰려 오는 오후. 버스에서 내려 추적 추적 걷다가 깜짝 놀라, "와우!" 소리치고 만다. 사진으로 이미 많이 보아 온 이 풍경에 소스라치게 놀란 것이다. 너무 어여쁘다. '슬루니'라는 작은 마을이 엽서 한 쪽처럼 산 속에, 물 위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물 가에 물 위에 집을 지어 살다니.....

'스플릿'과 '자다르'

1. 스플리트 (Split) in 크로아티아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서남부 스플리트 달마티아 주에 있는 항구로서, 크로아티아 제2의 큰 도시이다.. 기원전 그리스 인의 거주지로서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여, 이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후 이 곳에 거대한 궁전을 지어 본격적으로 도시로 발전하였으며, 7세기 경에 슬라브족이 이 곳으로 들어와 정착하게 된 역사 깊은 도시라고 한다. 스플리트의 첫 인상은 생동감이다. 군데 군데 공사 중인 길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더 진취적으로 보이는가 싶다. 죽 뻗은 종려 나무 가로수, 바다를 보고 앉은 벤치, 그리고 길게 늘어선 레스토랑의 흰 지붕이 이채롭다. 두브로브니크나 자다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오가는 페리도 역시 스플..

'두브로브니크'와 '코르출라 섬'

1. 두브로브니크 in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13세기부터 지중해의 중심 도시였으며, 베네치아 공화국의 주요 거점 도시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베네치아 사람들이 쌓은 구시가지의 성벽(Stari Grad)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리적으로 크로아티아 본토와 보스니아 의 네움이라는 도시와의 사이에 국경이 있어 본토와는 단절되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도시라고 이르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인해 아름다운 도시는 많은 피해를 입었고,그 상처가 눈에 뜨인다. 1990년 유고 내전으로 훼손된 도시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위기의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 될 정도였으나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먼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