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뉴질랜드

초원에의 추억

수행화 2008. 8. 28. 13:40

뉴질랜드(NewZealan)

 

 뉴질랜드는 언제나 초원과 함께 기억에 살고 있다.
 영상처럼 지나 가는 녹색의 자연, 거기 그림처럼 앉아 있는 하얀 집들,
 무한한 자유 속에 던져진 듯 한가로운 양떼들,
화산 속 열기를 길어 올리듯 피어 나는 증기의 다발,

 환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같은, 그러나 지구의 남반부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나라.

 청정한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가히 국가적 사명 같았다.
 공항에서 모든 음식물은 반입 금지. 가방 속까지 조사를 한다.
 자기네 토양의 보존을 위해 어떤 미생물이나 씨앗도 허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정책 때문이라고 한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 유적 대신
 청정한 자연을 보여 주고, 그 자연을 보존 하는 그들의 노력을 보여 준다고나 할까?
 그래서 한적한 국도를 시속 70km만 달리는 경험도 한다.  

뉴질랜드는 남섬, 북섬 두 개의 큰 섬과 그 주변의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북섬은  63%가 산지와 구릉이고 화산이 많아 로토루아, 와카레와레와 등 휴양지가 많다고하고
남섬은 고산 지역에 빙하 , 빙설이 산재하여 관광지로 개발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일정은 북섬 위주로 되어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짧은 여정이라 훗날을 기약 하기로...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위치하므로 우리 나라와 계절이 반대다.
 12~2월은 여름, 6~8월은 겨울,하지만 가장 춥다는 7월의 기온이 9°c 정도로 계절차가 크지 않다고 한다.
북섬은 고산 지대를 제외하면 대체로 해양성 기후라 1년 내내 온화하나 일교차가 심하고 자외선이 강하다고도 한다.
여름에도 25°c 이상 올라 가는 지역이 드물고 일년 내내 1300mm의 강수량이 고르게 뿌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도 눈이 시린 푸르름이 거기 있었다는 것.

주요 관광 시즌은 11월~4월이고 12월~1월 말까지의 방학기간에는
외국인은 물론 국내인까지 여행을 나서 굉장히 붐빈다고 한다.

 뉴질랜든 키위가 많이 생산되나
 국조(國鳥)라고 하는 새 키위 (Kiwi) 도 있다고 한다.
 날개가 퇴화해서 날 수 없으며 야행성이고 긴 부리를 가진 특이한 새인 모양이다.   

 

 

 차창 밖으로 바라 보이는 오클랜드 해안의 요트들.
 요트 전시장처럼 각양 각색의 요트들이 바닷가를 한 폭의 거대한 그림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생활의 여유와 격조를 바라 보는 듯, 부러운 맘에 시선이 자꾸 갔던 곳이다.

 로토루아의 마오리 민속촌.

 크게 볼거리는 없는데 원주민이 원주민 복장을 하고 손님 모두에게 자기네 전통적 방식의 인사 (얼굴을 맞대고 코를 비비는)를 하며 환대해 주는 것이 특이하다.

 

 

 로토루아 근교의 파라다이스 밸리.

 뉴질랜드의 자연림이 빽빽하고 잘 꾸며진 농장에서 떼지어 노는 무지개 송어, 갈색 송어, 그사이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뱀장어, 뉴질랜드 야생조 카카리키, 주머니 쥐, 마운트 쿡등 희귀하고 생소한 동물들을 본다.

 관광객이 직접 먹이를 주며 농장을 돌아 보는 등 체험 관광적이었다.

  '아그로돔'이라는 곳에서는 양들의쇼를 하는데 헤드폰으로 한국어 통역도 해 주고 양털깎기 체험도 해 보여 주는 등 친절을 베푼다.

주머니쥐를 직접 보니 괜히 반갑고 귀여웠다. 우리집 접시와 찾잔 위에서 갖은 앙증맞은 모양으로 살고 있는 것이 여기 새끼를 품고 실제 상황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뉴질랜드는 대단하지도 않은 그들의 일상을 관광 상품화 시키는 특이한 발상을 하는 것같았다.

 푸른 자연에 그냥 노니는 양떼를 구경시키고, 키위 과수원에 가서 꿀 채취하는 것을  구경 시키고, 버스를 타고 농장을 한 바퀴 구경하고, 정말 '양과 자연'이 삶의 원천인 모양이다.
 
 또 양털깎기 시범, 여러 종의 양 컨테스트, 포도주 시음 하기등 사실은 싱거우나 신선해 보이는 농업 현장을 보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은근히 뉴질랜드 상품에 믿음이 가니 고도의 계획된 관광 상품인가?

 초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니 공기를 비롯한 모든 게 무공해같고...

 


와이토모 동굴(waitomo Caves)
 wai는 물, tomo는 동굴의 의미이니 물의 동굴이란 뜻인 듯 하다.

 오클랜드 남쪽 240km 지점에 있는 반딧불이 동굴이다. 석회암의 동굴을 구경 하고는 보트를 타고 어둠 속 개울을 지나면, 동굴 천장은 작은 하늘이 되고 반딧불이는 은하수가 되어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 낸다. 그 작은 생명체는 무리 지어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경이로운 생태계의 한 모습이다.

 소음으로 인하여 반딧불이의 수가 차츰 줄어 든다고 '절대 정숙'을 지키라는 가이드의 말이 신비로움을 더하는 듯 했다.
 아...그런데 우리와 함께 보트에 탑승한 중국인 일행들은 절대로 말을 안듣는 것이다. 연신 웃고 떠들고 정말 얄미운 것이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조용히 은둔 하는 반딧불이를 몰래 훔쳐 보는 것도 미안할진대 무슨 권리로 그렇게 떠드는지...
 와이토모 동굴을 생각하면 항상 함께 떠 오른 불쾌한 장면이다. 그래도 한국인 모두는 침묵을 지켜 조금 덜 미안 했지만.  

 그래서 나는 반딧불이 동굴의 사진이 없다.
 

 바다가 조망 되는 드넓은 공원에 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명이 되어 풍경화의 일부가 되기로 했다.

 

 

 잘 정돈된 넓은 잔디밭을 뒤에 두고, 바쁜 여정 중 잠깐의 망중한.
 바닷 바람에 겨워 나는 남편 졈퍼까지 껴입고 있다.

 태초부터 그때까지 여일하게 불어 왔을 그 바람에.

 

 로토루와의 와카레와레와.
 
유황 냄새로 싸한 대기에 금방이라도 화산이 분출 할 듯이 진흙이 끓고 있는 것이 영화 속 지옥의 입구이듯 으시시하기까지.
 
 '비바람이 부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우리가 애창하던 노래가 마우리 원주민의 '연가'라는 걸 처음 듣고는 나의 무지를 또 느끼다.

 뜻 모를 가락 속에서 막연히 우리는 애절한 기다림의 정서를 읽으니 음악은 만국인의 언어가 된다.

 이곳이 마우리 문화의 중심지이고 온천 지대라 폴리네시안 온천을 해 보는 것이 특이한 체험이다.
 대중탕같은 온천인데 호수를 바라 보며 하는 온천욕이 인상적이었다.
 
 이 지역의 호텔에는 디너에 마오리 컨서트가 열린다.

 막대기를 던지는 스틱댄서, 전투에 참가하기 전의 의식인 하카춤 등 독특한 문화를 보게 되는데 TV 나 소설에서 보는 용사의 모습을 떠 올리게 하는 동작으로 단순 하고 과격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