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05년

제 자리에 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수행화 2008. 8. 25. 14:00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다는 말을 떠 올려 본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인 잘 정돈 된 실내는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제 위치에서 제 구실을 할 때 안정된 아름다움이 있다.

소는 푸른 들녘에서 볼 때 어진 아름다움이 더하고,
이름 모를 들꽃은 들녘에 흐드러질 때 그소박함이 너무 아름답고,
학생은 공부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열중 하는 모습은 정말 아릅답다.
자기 자리에 걸맞게 열심히 사는 모습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제자리를 벗어 나면 불편함이 따르고, 궤도를 벗어난 어떤 것도 고와 보이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미끄럼도 타고, 바이킹 그네 타기라며 엄마랑 마주 보며 그네도 타고,
놀이 기구에 몸을 실어 빙그르르 돌아 보기도 하면서
아빠 안 계신 어린이 날을 소박하고 작게 보낸 아들네 가족을 보며 문득 떠 오른 생각이다.

아이들 아빠는 미국 출장 중인데 이번에는 너무 바빠 전화 통화도 제대로 못한다고 했다.
맡은 일에 언제나 전력을 다하는 아들의 진지한 모습에는 엄숙한 아름다움이 있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나른한 또 하루를 보낸 아이들 엄마에게 그윽한 아름다움이 있고,
엄마에게 매달려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살아 숨 쉬는 감동적인 그림이다.

자기 자리를 찾아 자기에게 열중하는 삶은 진실로 아름다운 것.
나는 지금 나의 자리에 잘 서 있는가? 그자리에 열중하는가?
쉽고도 어려운 명제같다.

제 자리에 굳건히 서서 그리고 열심히 사는 자는 스스로의 아름다움이 언제까지나 간직 될 것이다.

20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