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앨범/2010앨범

눈이 있는 겨울은 행복 속이다.

수행화 2010. 3. 27. 01:22



 3월에 내린 눈을 차마 창 밖 풍경으로 둘 수만 없는 것.
아직 아무도 오르지 않은 뒷산을 올라 보는 호사,
눈 내리는 날 오솔길을 사박 사박 걸어 본, 생애를 통해 첫 경험이니.
꿈을 꾸다 내려 온 것만 같다.


이렇게 포근하게 이불 덮은 눈을 이렇게 가까이 본 기억이 있었던가!
 가지는 팔이 저리게 무거우려나?
나는 아까운 시선을 눈 위에 덮고 또 덮고 있었네.



발 아래 오롯이 두른 꽃밭이 멋지다. 
긴 겨울의 지리함을 눈은 꽃이 되어 우리를 달랜다.



늘 누군가를 편안히 기다리던 벤치는 함박눈으로 방석을 준비하고,
그림에 정취를 얹어 준다.
 


아득히 먼 길을 온 눈은 
우리네 길 모퉁이도 멀리 낯 설어 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