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앨범/2010앨범

봄은 설레임으로 오고, 늘 아쉽게 간다. <잠시 붙잡아 본 서울대공원의 봄>

수행화 2010. 4. 27. 13:15
2010.4.23.

진달래 꽃을 배경으로 노는 아이들. 잠시 다리를 쉬어 가려던 나는 진달래꽃의 겸손하고 소박한 성품에 새삼스레 감동한다

하늘 바탕에 꽃그림. 잘 잘라서 옷을 지어 입고 봄 햇살에 떨치고 나서 보고 싶은 모티브다.

2010.4.23.

꽃은 꽃끼리 이마가 닿으려하고...걸으며 걸으며, 그러나 나의 시선은 거꾸로 거꾸로...지는 꽃을 뒤돌아 본다. 보내는 자의 아쉬운 마음이 저절로 된다.

저 꽃길 끝에 내 아쉬움이 던져졌다는 걸 나는 이 그림과함께 기억할 것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꼬리가 길었다. 그래서 이봄, 꽃이 더 곱고 소중하고 반갑다.

"그러나 나는 온 몸으로 나의 계절에 최선을 다 할 것이고 내 아름다움을 맘껏 펼치리"... 자신감 넘치는 꽃의 소리를 듣는다.

작고 여린 이파리가 모여 옹골차고 질서정연한, 장중한 아름다움이 되는 꽃, 턱밑까지 닥아 선 자동차가 거슬린다.

"겨우내 언 마음을 어떻게 조금 녹이셨나요?" 물어 오는 것같아 나는 미간을 펴고 마음으로 꽃에 미소로 고마움을 보냈다.

소나무와는 오랜 이웃으로 빛나는 조화 속에 있는 벚나무. 나는 그길이 좋아 뒤돌아 보아 가며 걷고 또 걸었다. 떨어진 꽃잎이 마련한 카펫 길을 송구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