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앨범/2010앨범

<수채화폭이 된 남한산성>

수행화 2010. 5. 1. 00:32
2010.4.29

봄꽃은 눈꽃을 이기고, 잎새에 묻어 나는 연두빛은 봄꽃의 아름다움을 이긴다. 100년만의 4월 추위라는 헤드라인 뉴스를 들으며 움츠린 마음이 탁 풀리는 빛깔이다.

2010.4.29

봄 준비에 마음이 바빠 보이는 이름 모를 나무. 이 멋진 gradation에 내 시선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 자신의 색채에 충실한 수목들은 온 산에 봄을 곱게 수 놓았다. 어깨를 견주어 가며 그렇게 멋지게 배색을 해 보여 준다.

2010.4.29

성곽을 따라 펼쳐지는 수채화같은 정경이 아까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는 나를 바라 본다. 나는 봄의 이 형광빛 연두를 너무 사랑한다.

2010.4.29

성벽이 그리는 곡선이 아름답다는 걸 나 이제 알았다. 넘나드는 봄바람은 성벽에 이르러 슬쩍 숨을 고르고 지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