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도야마. 일본.

< 구로베 알펜루트 > 여행 후기.

수행화 2010. 10. 10. 15:50



<구로베 댐, 그리고 설벽>



'알펜루트'란 도야마현의 다테야마 산맥을 중심으로 한 중부 산악 지대을 일컬으며,
서쪽의 [도야마富山]현 다테야마 역에서 동쪽의 나가노현 오오기사와까지 약 35Km의 거리를
케이블 카, 토로리 버스, 로프웨이 응을 이용해 다테야마의 연봉을 횡단하는 길을 말한다.



    매년 4울 20일 경에 개방해서 눈이 거의 녹는 6월 경까지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설벽.
사실은 제설차가 제설하며 1차선 정도의 길을 만들면서 옆으로 밀어 낸 눈이 만들어 낸 길이 멋진 설벽이 된 것이다.
기온이 올라 설벽은 키가 낮아 졌다고 하나 그래도 눈 조각 작품같아 멋지다.

모퉁이를 돌면 산책로가 있다고 하는데 바람이 눈 알맹이를 실어 와 얼굴을 때리니 전진할 수가 없어 이만 스톱.
그래서 사진 한 장 남긴 것으로 만족.




아쉽고도 아쉬운 쾌치 못한 날씨, 안개비...
나는 마치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가슴이 쓰렸다.
 달리는 차창을 통해 사진을 찍을 밖에 없었음에 무거워진 내 맘을 흔드는 나무 뿌리.
앙상한 뿌리를 거미손처럼 내밀고 바람에 떨고들 있었으니...왜일까?  


 

  
일본에서 제일 크고 깊은 구로베 협곡., 거기 흐르는 구로베 강은 그수량과 낙차로 수력 발전에 적지라고 판정,
1956년 댐 건설에 돌입, 당시의 금액으로 513억의 공사비, 총 1000만명의 인부,
7년여에 걸친 난공사로 1963년에 완공 되었다고 한다.
높이 186m로 일본 최고라고 한다.

양쪽 산을 이으며 그려진 아치 모양의 길은 보슬비에 젖어 한가롭다.




여정은 대개 해발 475m에 자리한 다테야마 역에서 시작한다. 
다테야마 역에서 오기사와 역까지의 산악지대를 토로리 버스나 케이블 카 등을 바꿔 타가며 이동한다.
따지고 보면 자연을 훼손한 것이겠으나 개발이 양상의 우리와는 판이함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사 이외에 어떤 것도 없이 잘 간직된 산의 속살만 있었기 때문이다.
모텔, 민박, 펜션 거기다 셋트처럼 따라 다니는 토종닭...그 어떤 것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표고 2450m의 표지를 앞 세우고 휴게소가 있다.
 공기는 싸늘하건만 관광객으로 넘쳐 나는 곳이다.
그래서 더 얼얼한 곳이다.



휴게소 식당에서 먹는 도시락.
생선, 계란, 장아찌가 꼭 포함되는 간결한 한 끼 식사.
밥이 퍽 맛있는데 남기고,  추운 나머지 우동만 다 먹었다.




'미녀평역'이란 곳에서 환승하며 잠시 나가 본 역 앞.
안개에 묻어 보이지 않는 전경을 상상해 보며, 비에 젖은 벤치를 바라 보며,
혼자 우산을 들고 휘이이 걸어 본 곳. 훗날의 기억을 위해 한 줄 써 둔다.




아담한 입산역 역사.




산을 오르며 잠시 쉬었던 휴게소.
귀청 찢어지는 뽕짝 노래가 없고, 거만한 여행자가 없으니 자연히 깔끔하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온천욕하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투숙객들이 다들 목욕 가운을 입고 식당이며, 로비며 마구 돌아 다니는 모습이 불편하고 
상스러워 보이는 것은,
나의 고정관념이요, 편중된 시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