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나고야

<나고야에서의 한 나절>

수행화 2010. 10. 27. 11:42

 

 

나고야 성은 오사카 성,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의 하나라고 한다.
1610년부터 축조하여 1612년에 완성된 에도 시대 대표적 성으로서,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천하 통일을 이룩한 후 도쿠가와 3가의 오와리가가 주로 거주하였다고 한다.


 

 

<세이난소미야구라>
지붕은 2층이나 내부는 3층의 구조로 된 망루라고 하는데
돌담의 유연한 곡선 위에 날렵하게 앉은 모양새가 전쟁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중요 문화재로 지정 되어 있다.

 

 

나고야 성 입구는 모자잌된 돌담이 아니라면 지나쳐 버릴만치 조촐하고 소박하다.

성내에 들어서 걷다 보면 멀리 성의 모습이 숲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천수각은 지상 5층 건물이라서인지 가까이에서 바라 보면 좀 올려다 봐야 한다.
그리고 바쁜 마음에 가까이서 전체를 담으니 멋 없는 그림이 된다.

 

 

 그러나 옥빛 머금은 지붕 빛이 멋지다. 
호랑이 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상상의 동물, '사치호코' 가 지붕 양끝에서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도쿠가와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는데 지금은 나고야 시의 캐릭터로 사용된다고 한다.


 

 

 

 

 성에 오르면 수풀 너머 멀리 펼쳐진 나고야 시가지를 두루 볼 수가 있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계되었던 해자는 지금 막 풀이 무성하여 새들이 노니는 한가로운 풍경이 되어있다.
섬나라인지라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은 처지인데도 성에 해자를 둔 것을 보니 경계심은 많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화감을 주기에 충분했을 성벽은 이제 잡초를 품은 소박하고 정겨운 돌담이 되어 있다.
영원한 권력은 없는 것이라고 돌담에 붙은 잡초가 일러 주는듯 하다.



 


 

자세히 바라 보면 돌을 이용한 설치 미술품같기도 한다.
수시로 보수는 했겠지만 돌은 하나 하나가 제 구실을 하는 커다란 작품같아 보인다.

 

 


 

성에 인접한 전통 가옥의 구조를 모형으로 보여 준다.
좁은 일본식 가옥이 아닌 것으로 보아 대저택이거나 혹은 군사들의 합숙소가 아니었나 싶다.
안내를 못 받으니 혼자 보고 상상하고 돌아 다녀 퍽 답답했다.


 


 

 

천수각 내부는 박물관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것들이 있어 우리의 이해를 도운다.
아궁이와 솥인데 보기에도 퍽 깔끔하다.

 

 

 

 

실제로 사용했던 검이라 조금 섬찟하기도 하다.
일본이 무사의 나라라 함을 상기 시켜 본다.

 

 

 

 

에도 시대의 생활 양식과 전통 반상의 형식을 겅중 겅중 보며 지나 간다.
눈도장 찍고 뛸듯이 지나치고 나오는데도,
아~ 일행은 다들 나를 기다리고 있다.
왜들 그렇게들 바쁜지 알 수가 없다.

 

 

 


 

성내에는 무사 복장의 젊은이들이 있어 관광객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아무리 갈 길이 바빠도 함께 사진 한 장 찍어 주는 것이 예의 이기도 하지 않나?



 


 

 



 

오아시스 21 건물이라는데 공연단 모습이 보이면서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하다.
오는 길에 한류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미리 장사진을 치고 있는 청소년들도 보았고,
장 근석의 사진을 커다랗게 붙인 버스도 보았고...

 

 

 

 

건물 1층 로비에는 악단이 경쾌한 곡들을 연주하고 있어 반가웠고,
경청하는 시민들이 있어 보기가 아주 좋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공원에 오르면서 오케스트라 관람을 하게 되었다.
물은 아래로 흐르는 것인데, 물을 이고 있으니 개성이 그득한 세상이다.

 

 

 

 

<오아시스 21>
이 건물은 옥상에 오아시스를 만들었다는 것이 특이하다.
투명한 수조 가득 찰랑이는 물은 도시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니 말 그대로 오아시스인 것이다.
또 우주선 모양의 타원형으로 건축 되어 '물의 우주선'이라 불리우며 나고야의 대표적 볼거리인 모양이다.

입체형 도시 공원으로 사카에 지역의 새로운 시설이라고 한다.

 

 


 

 

옥상의 출렁이는 물을 통해 지상을 바라 보면 바닷 속을 들여다 보는 것같다.
저 아래 공연장도 사람도 물결 따라 작게 흔들려 보인다. 
도시의 열기를 많이 식혀 준다고도 한다.



 


 

물 옥상 아래는 늘 뭔가 공연이 있는 모양이다.
이날은 경찰이 준비한 무대였다.
시민에게 문화의 향기를 뿌리고 있고, 나그네인 우리도 즐겁고 좋았다.
엘리베이터 안 유리를 통해 본 광경이라 뿌옇게 보인다.


 

 

 

오아시스 21의 지하는 상가로 조성 되어 있는데,
우리 강남역 상가보다 좀 더 질서 있고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적어 보였다.
치열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에 강남역 지하를 당할 수는 없지 당연히.

나고야 시내를 주마간산으로 바라 보고 인천공항으로...  

<2010년 5월 22일부터 5월 25일까지의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