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앨범/2010앨범

단풍산을 거느린 안국사.

수행화 2010. 12. 3. 23:59




적상산 안국사 오르는 길.
적상이란 붉은 치마라는 뜻으로 유난히 단풍 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빨간 치마를 두른 듯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처럼 고운 산이다.
(무주군 적상면 안국사)



 

나뭇잎은 각자 저마다의 빛깔로 단풍이 든다.
그 아름답고 절묘한 어울림에 탄복한다.
가을비에 젖은 단풍 길을  걸어 오르며 나는 또 하나 나의 소중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영산 회상 괘불탱(보물 제 1267호) 제작 연도(1728. 영조 4년)
가로 7m 50cm, 세로 1m 7.5cm.
여래 입상을 포함한 '7존도'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은 숙종 때 화승 신민(信敏)이 그렸다는 하는데 이 거대한 괘불탱화는  평소에는 불단 뒤에 모셔 두었다가 
사월초파일이나 혹은 천재지변이 있을 때 법당 앞에 세워진 현괘지주(懸掛支柱)에 내 걸고 예불을 올린다고 한다.
평소에는 사진만 걸려 있는데 빛이 반사 되어 정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영산 회불을 보관하는 목궤.
부처님 전 뒷편에 보관 되어 있는데 길이로 보아 괘불의 크기가 굉장함을 알 수 있다.
(화면에 다 담지 못할 정도임) 


 

1/100의 애교.
단청을 하는 100일 동안 누구도 절대 내부를 들여다 보지 말라고 했건만
궁금증을 참다 못한 비구 스님이 99일 만에 훔쳐 보니,
그림을 그리던 학이 홀연히 날아 가버렸다는 전설을 증명하는 부분.
단청되지 않은 1일 분의 모양. 애교점 같아 즐겁다.



 

굳이 '시몬'을 읊어 보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
일생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나뭇잎의 자태를 보며, 많은 생각을... 



 

구름을 발 아래 두고 있다는 , 바로 그 선경이 여기 안국사 뒷산에.
산 너머 또 산을 넘어 가며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구름 자락은 너무 멋진 그림을 선사합니다. 
해방 1.000 m의 고지라는 말을 바로 실감한다.


 

사진은 사진일 뿐.
입체가 평면에 담기면서 감흥이 줄어 듦을 새삼 알게 한다.
진정 아름다운 산, 안개, 구름이다.

  

 

여기서 한 시간 가량 오르면 향로봉이라고 한는데 얼마나 더 아름다우랴 싶다.
구름과 안개에 쌓여 단풍을 제대로 못 본다고 하니 
1년에 며칠 안 되는 멋진 구름이라는 어느 보살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