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07년

미국식 이사?

수행화 2008. 8. 25. 14:28
모든 미국인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삿짐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일련의 과정을 자기들 스스로 한다고 한다.
우리네처럼  편리한 포장 이사를 않고 짐을 꾸리고 컨테이너처럼 생긴 차를 빌려 스스로 운전해서 짐을 옮기는 방식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집들이 수납 공간이 좋아 장농같은 덩치 큰 짐을 끌고 다니지는 않지만...

주거 문화의 차이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 안이하고 편한 가운데 살았나 싶기도 하다.
주택 구조도 다르지만 이곳 사람 들은 쉽게 버리고 다시 또 간편하게 마련도 한다고 하니 자기 손 때 묻은 물건에 애착이 덜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앤틱이 귀하고그래서 앤틱에 조금 향수가 있는 것같기도 하다.
고급 인티리어 가게에는 동양식 가구나 불상이 많이 취급되는 걸 보면...

더욱 놀라운 건 집 수리를 스스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집 수리에 필요한 갖은 장비를 취급하는 Home Defo와 같은 대형 매장에는 작은 못에서부터 거대한 목재까지 없는게 없고 집수리 용품을 구하러 온 남자들이 많이 보이는 게 보기에 좋아 보였다.

또 한 저렴하고 실용적인 조립 가구를 취급하는 Ikea도 흥미롭기만 하다.
셀프로 구입하고 손수 운반하고 조립까지 하면서 절감된 인건비가 가격에 반영 된듯 저렴하고 세련된 멋이 있다.
물론 견고함에서는 다소 아쉽다고 하지만.

딸 이사와 집 단장에 남편과 사위는 조립 기슬을 십분 익혔다.
남편과 아들은 어느정도 이방면에 취미와 조예가 있어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만 했건만 서당개 생활 덕분인지 딸도 조립에 척척 동참하는 기특함이 있었다.

조립식 4단 설합장, 신발장에다 집의 창문 24개의 블라인드를 남편이 사위가함께 한 것까지...업적이 대단하다.

남정네들은 힘 들었갰지만 나에게 신선한 경험이고 즐거운 광경이었다.

이모든 것이 우리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는 것은 우리네 관습이 남자가 가사일을 도우지 않는게 미덕인양 한다는 데 있을 것이다.

지나 가다 보게 되는 이웃집 주차장은 마치 철물점 진열장처럼 많은 공구로 정리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이곳 사람들은 집수리가 생활화한 것같다.

정말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것만이 살 길인가보다.

2007-1-22 

정권희
미국의 그런 문화가 정착된 것은 인건비가 비싼 탓이라고들 하던데요. 하여간 나름 즐거운 경험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