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앨범/2011앨범

제주 기행. 3

수행화 2011. 12. 6. 01:23


 


< 주상 절리대 >





절벽에 조각된 저 크고 작은 돌기둥들. 파도와 세월의 오랜 공력이 든 작품 한편이다.

파도가 휘두르는 조각도를 절벽은 온 몸을 내맡기고 받아 들였으리니...    

천연 기념물 제 44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이라고 한다.
'지삿개'라는 옛이름이 예쁜데... 지질학적 이름보다는 제 이름이 이 고운 자태에 어울린다 싶다.



 


아름다움과 슬픔은 한 나무 두 가지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가슴을 열라고, 푸르게 푸르게 모든 걸 토해 내라고... 바다는 그 넓은 가슴을 열어 보이며 손짓하고 있다. 
뜨거운 기운이 목젓에 울컥 와 막히면서 슬픔은 가중 된다.  
마음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토한다.
  


일엽편주. 한 낱 종이배 같이 떠 있던 요트들이 절벽 가까이 미끄러져 든다.

바라 보면 그것도 여유있는 그림이다.

 

 


부르는 소리를 뒤로 하고 바다와 작별한다.  내 영혼의 온기를 한 줌 뿌려 준다.






< 천제연 폭포 >




이 서기 어린 물빛. 잠연하게 떠 있는 그림자 한 폭.
태고로 부터 간직해 온 정적이 낮게 드리워 신령스런 기품이 감돈다.
낮은 탄성~~ 이외 나는 할 말이 별로 없다.  



기다리고 앉아 있노라면 선녀가 나타날 것만 같다.
천제연은 스스로 나르시스이어도 좋다. 물에 비친 그 모습에 내가 취하니까. 
오롯이 내게 기회를 안겨 준 이 아침에 감사를 보내고 돌아 섰다. 





제주는 아름답게 주름잡힌 지형이다.
산이며 협곡이며 폭포며 동굴이며...
깊은 주름 사이로 물은 흘러 증을 이루며 아리따운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
3단이나폭포를 만들며 골은 깊어지고 있다.






수종을 알 수는 없으나 범상한 자태가 아닌, 아열대성 덩쿨 식물은 바위벽을 꽃장식 하고 있다.



신선이 임하는 다리," 임선교"
깊은 골짜기를 가로 지른 다리. 내려다 보면 골이 깊음을 알 수가 있다.

 
 


다리 위에 서서 멀어져 있는 바다를 본다. 행여 그림이 밋밋할까봐 가로수는 작은 점이 되어 준다. 
   
    



< 오설록 티 뮤지움 >



태평양 화학이 세운 국내 최대 티 뮤지움이라고 한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에서,  T.V에서 무척 알리고 싶어 하는 명소인 모양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정표는 안내에 인색하다.



 

근사한 외양에 맞춰 진시실도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오설록'이란 고운 이름은 'origin of sulloc', 'only sulloc', 'of sulloc', oh! sulloc' 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의미를 알아 보니 더 친근한 맘이 든다.


 

잘 꾸며진 정원을 산책해 보는 것도 즐겁다.
산책로를 걷고 차도 마시며 제주의 정원을 보는 컨셉이다.  
차는 내키지 않고, 팔 뻗고 서 있는 나목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 더 좋다.
   



잘 손질 된 정원.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사립문 형 정문에 시선이 즐겁다.
막대기를 가로 놓으면 사람이 부재중임을 알리는 뜻이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