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남에게 속지 말라/자기 밖에서 찾지 말라

수행화 2012. 3. 11. 23:43

 


운문(雲門)은 "티끌같이
많은 부처가 모두 너의 혀끝에 있고, 삼장의 거룩한 가르침이 너의 발바닥에 있으니,   무엇보다 너 자신이 깨달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인간 이외의 어떤 절대자를 상정하는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은페하려는 자기 속임에 지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이런 것을 마노마야(manomaya), 즉 마음이 만들어 내는 환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임제는 "남에게 속지 말라"했다.

               < 자유인 임제 P.82 >


운문 스님은 당나라의 명승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 매일 매일 즐거운 날이 되어야 한다)를 설하신 분이시지요. 

남에게 속지 말라 함은 권위에 맹종하지 말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함을 이릅니다.
깨달음이 나오면 믿음은 물러나게 되니,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중시한다는 것이지요.

               견해(見解) : 悟 (보고 이해함)
               문해(聞解) : 信 (믿음) 

그래서 부처를 자기 밖에서 찾지 말라는 것은 불교의 주요 사상이 되는 것입니다.
              범성불이(凡聖不異) : 범부와 성인이 둘이 아니고
              혁범성성(革凡成聖) : 범부를 바꾸어 성인으로 만든다. 

너희는 장차 이루어질 부처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가르치십니다.
엄청난 가르침이 이 가운데 있는 것을, 우리는 늘 마음을 다른 데 빼앗기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질 것이며,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보고 이해하고 깨닫도록 할 것이며,
자신을 등불 삼아 법을 등불 삼아 나아가야 하겠지요.
비록 막연하더라도 뚯을 세우는 것은 지금입니다.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의미, 금정시시(今正是時),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 2011.09.09. 0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