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구함 없이 존재하라!

수행화 2012. 3. 12. 00:49

출가하여 무위법을 깨닫는 사람이 출가사문이라고 했습니다.

출가는 원측 스님(617~696년)의 말씀에서 정의를 찾습니다. 

       

        出家二種  : 출가에는 두가지가 있으니

        一心出家  : 하나는 마음으로 출가하는 것이요

        二形出家  : 다른 하나는 형상으로 출가하는 것이라.

 

수행하고 출가하는 것은 표면적 모습이며 단순히 집을 나와 절에 산다는 것이 출가가 아니며,

집이나 주변으로부터 집착을 벗는 것이 진정한 출가라는 말씁입니다.

 

원측스님은 원효대사와 동시대의 인물로서

3세에 출가하여 15세에 중국 유학을 한 훌륭한 유식학자라고 합니다.

 

유위법은 변화하는 모든 존재, 인위적인 것,

생겨나고 사라지고,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는 이 모두를 유위법이라고 한다면  

무위법은 인연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  영원 불멸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이니,

존재가 없어 나지 않으니 소멸도 없는 텅 빈 상태를 이릅니다. 

 

무위에는 세가지가 있으며 허공(虛空), 택멸(擇滅)과 비택멸(非擇滅)이 있습니다.

허공은 아무런 장애도 없이 모든 곳에 두루 있는 상태이고

택멸은 지혜의 힘으로 번뇌를 소멸하는 힘, 해탈을 증득하는 힘이며,  

비택멸이란 지혜로 얻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일어나지 않아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열반은 택멸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수행하면서 무언가를 바라고 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탐욕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행을 하면 업이 따르고, 그 업을 짓지 않으면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집착을 버린다는 것은 나에게서 조차 해탈해 버린다는 뜻인가 봅니다.

 

자연적인것, 무위의 상태는 욕망과 영원한 충돌 관계에 있습니다.

욕망은 언제나 어둠 속에 있으며(무명) 연기를 일으키는 첫째 조건이 된다고 배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두터운 벽을 통하는 문을 가르쳐 주십니다.

문이 있는 곳을 아는 자는 모두 문을 통해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문이 있는 줄 알면서 가지 않는 무지를 우리가 행해 온 것같습니다.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물을 마셨으며, 학습을 통해 문이 있슴을 익히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천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며, 수행도 아니고 증득도 아룰 수가 없습니다.

 

진리에 든다는 것의 단계적 변화를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가르침에 스스로의 몸을 맡겨 흐름을 탈 수 있기만을 기대해 보는 것이지요.

흐름에 들었거나 들지 않았거나에는 크나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늘 깨어 있기에 어떠한 외부의 자극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힘을 키우고 있으테니 말입니다.

 

어리석을 때는 차안이고 깨달았을 때는 피안이라고 했습니다.

늘 이 순간이 피안이 되는 열반의 경지를 꿈 꾸며 어디론가 달리려는 마음을 붙잡아야 할 것같습니다.

 

< 2012. 2.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