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13년

전설같은 이야기들

수행화 2013. 3. 1. 15:32

< 다시 읽는 50가지 유명한 이야기 >

 

제임스 볼드윈은 1898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교수, 1893~1903년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 철학 교수로 재직한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로서 미국의 사회 심리학의 방향을 확정 지운 학자라고 한다.

 

전설이 되어 내려 오는 실존 인물에 얽힌 일화들. 혹은 예부터 널리 구전되어 온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세상에는 많으나 서서히 사라졌거나,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 저자는 교훈적 목적으로 50편을 모아 엮어 한 묶음을 만든 것같다.

 

평범한 삶의 지혜, 선량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우리가 아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성공과 고뇌의 인드 스토리 등,

누구나 한번쯤 어디에선가 접해 본 이야기들을 모아 잔잔하게 꾸민 책이어서 가벼운 고전 동화를 읽는 느낌이 든다.

 

선량한 삶, 절제하는 삶, 베푸는 삶은 행복의 키워드임이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이며,

세세생생 이어져 오는 영원히 인간다운 가치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옛날 애버딘셔 지방의 지 강가에 하루 종일 종달새처럼 노래하며 유쾌하게 살아 가는 한 방앗간지기의 소문을 듣고 왕은 행복의 비결을 알고자 찾아 온다..

 이렇게 지저분한 방앗간에서 자네는 어떻게 그리 즐겁고 명랑할 수 있는가?

나는 왕인데도 늘 슬프고 골치가 아픈데 말일세”.

제가 즐거운 이유는 얼마든지 말씀 드리죠.

저는 제 힘으로 양식을 법니다.

제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이 있고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들도 물론 저를 사랑합니다.

게다가 저는 다른 사람에게 한 푼도 빚지지 않았습니다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이곳에는 디 강이 있어 매일 방아를 돌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아는 아내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제가 먹을 곡식을 찧어 줍니다.”

 

늘 남을 도우면서 살아, 정작 자기는 가난한 의사, 고르드스미스의 이야기.

가련한 부인이 찾아와 남편을 진찰해 달라고 했고, 남편의 병세를 파악한 의사는 묵직한 약 상자를 전한다.
여기 약이 있습니다. 꾸준히 써 보세요. 남편께서 효험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집에 도착하기 전에는 절대로 상자를 열어 보지 마세요. 설명서는 상자 안에 있습니다

가진 돈의 전부를 그 상자 속에 넣어 그들에게 주면서 설명서에 이르기를,

필요할 때마다 최대한 자주 복용할 것!”

 

실패를 거듭하며 집을 짓고 있는 거미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스콧트랜드, 로버트 브루스 왕의 이야기.

자기가 먹을 물을 가로채는 독수리를 칼로 치고 나서야 독극물이 들어 있는 물을 못마시게 한 독수리의 뜻을 알게 된 징기즈칸.

나는 오늘 슬픈 교훈을 얻었다. 화가 나 있을 때는 아무 것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작은 집을 지은 소크라테스에게 사람들이 불편을 걱정하니,  

다만 이런 작은 집이라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진정한 벗이 있다면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 자부할 수 있지 않겠소!”

 

윌리엄 텔의 이야기. 율리시스와 카이사르 이야기. 오페라로 알려진 미뇽과 빌헬름의 이야기.

죠지 워싱턴, 나폴레옹, 율리시스와 카이사르.

영국의 전설적 영웅, ‘두건을 쓴 로버트라는 의미의 로빈후드 이야기 ….

 

지혜와 재치의 압축본이라고 할까? 그래서 생각이 자라는 나무에게 자양분이 될 것 같다.

명징하고 감동적인 언어 속에 날카로운 교훈이 숨어 있다.

 

선승은 오랜 수행 끝, 우연의 순간에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지만

우리 촌부들은 그저 일상에서 자잘한 감동을 소중히 주워 담아 영혼의 양식을 삼아야 할 일인 즉,

무심히 스치는 우연의 순간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책과의 만남도 우연이다.

그 우연 속의 작은 세계를 걸어 다녀 보는 것도 이 시간 나의 행복인지 모른다.

디 강가에서 노래하며 사는 방아지기의 행복론이 소중하게 다가 온다.

우리 모두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노래하듯 읊조리며 알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행복은 늘 잡을 수 없는 파랑새여서 오늘도 행복에게 구애를 보내고 꿈꾸고 있다. 

우연을 가장한 손님처럼 다가와 내 영혼의 소중한 벗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것을.

그래서 나는 사소한 인연에도 소중한 의미를 부여해 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벌을 받네. 하지만 바보라서 벌을 받는 경우란 없단 말일세

  

봄을 시샘하는 바람은 봄의 전령이다.

제법 사납게 구는 바람결에 나는 내 귀를 쫑긋 열어 본다.  

봄의 소리와 함께 손님처럼 올 우연의 발소리를 기다리며.

 

2003년에 출판된 책이라 절판되었을 것 같은데아이들 손에 들려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