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14년

'마법의 순간'

수행화 2014. 3. 27. 00:02

 

 

 

 

 

 

 

책이 들려 주는 말을 마음에 담으라 하고, 그림을 이러 저러하게 찍어 보게도 하고.....
이렇게 책은 나에게 마법을 걸어 온다.

경이롭게도 그림이 글을 이끌어 가는 듯한 책.
파올로 코엘료(Paolo Coelho)의 글과 황 중환의 그림이 사이 좋게 페이지를 나누고 있는 책.
'마법의 순간' 이 그것이다.

 

상실과 고통 분노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루한 것만큼은 절대 참을 수 없습니다 
 

"다리가 지쳐 움직이기 힘들 때는

마음으로라도 걸음을 멈추지 마세요. 당신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요."

 

"역경이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아주 먼 옛날 고안된

 유서 깊은 도구입니다."

  

"살다 보면 흔히 저지르게 되는 두 가지 실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끝까지 하지 않는 것입니다."

 

 꿈을 위해 헌신한 것이 뭐 있었을까? 그런 꿈을 찬찬히 바라본 적이라도 있었던가?
우리는 마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늘 완벽하게 좋은 시간을 기다리며, 잘 찾아 오지 않는 기회를 소망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리고 빠르게 포기하며 원망을 키운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것을.

온 존재를 다 바쳐, 삶을 걸 정도의 열정을 가슴에 담고 앞으로 걷는 사람에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고 말한다.
독자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그러나 단호하게 꿈을 쫒으라 말하는 것같다.
소심한 자들, 핑게 많은 자들에게 보내는 애정이요, 잔잔한 충언이 아닐까 싶다.

자책하는 독자가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투덜대지 말고 오늘과 또 다른 내일의 설계를 권고한다.
무지개를 보려면 비부터 즐겨야하듯이, 적당히 구름이 낀 하늘이 멋진 노을을 보여 주듯이,
어려운 날을 가벼이 즐겨 보란 말이다.

꿈에 대한 갈망은 늘 두려움을 불러 와 한 몸처럼 움직인다..
그러다 두려움에 쉽게 자리를 내 주며, 잰 걸음으로 뒷걸음질 하는 것을 바라만 본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다만 미적거리며 낭비하는 인생에서 오는 초조를 잊기 위해 주섬 주섬 책이나 뒤적이면서 그 많았던 오늘들을 나는 그렇게 시간 속으로 흘려 보내고 말았다. 
안이한 몸짓인 것이다.
청맹과니와는 무엇이 다를까 싶어진다. 

가슴에 한 줄기 청량한 바람이 스치는 것을 느끼며 책을 덮으며,
그렇게 기다려 온 마법의의 순간은 바로 오늘이란 말에 마침내 힘이 들어 가 있음을 알게 된다.

 연금술사를 비롯하여 몇 권의 책을 알량하게 읽었었노라는 인연에다 줄 긋기 하여

나는 작가의 페이스 북 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작가가 얼마나 부지런하며 두려움 없는 삶을 살며, -변화에 대하여, 나이듦에 대하여-

또한 인생에 크나 큰 애정을 가지고 순간 순간을 살아 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젋음은 젊은이보다 더 젊은 것이다. 

 

매일을, 어쩌면 하루에도 몇 개 씩의 글을 전 세계의 페이스 북 친구들에게 부치고 있다,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용서에 대해, 우정에 대해.....

흝어진 생각을 잠시 그러모아 그 간명한 글을 읽다 보면,

실로 우리에게 여운을 남기는 말이란 것은 짧디 짧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긴 말이 왜 필요했던가 싶은 것에 생각이 미친다.

 

작가의 말은 부드러우나 굵은 가시가 있어 목에 와 걸린다.

읽으며 게으름을 필 수가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시간을 맞추고 있다는데

왜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은 맞추는 일이 없을까 싶어 서글퍼진다. 
그 애잔한 마음까지 늙어 권태만 남은 게 아닌가 홀로 마음이 쓰인다.

상실과 분노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지만
지루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작가의 말에 크게 공감 한표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