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14년

"삶의 물결을 일으켜라" - 하워드'씨로 부터

수행화 2014. 6. 27. 11:56

'하워드의 선물' 을 읽었다.

자기 계발서가 유행처럼 읽히고, 멘토와 멘티의 환상적 조합이 성공적 삶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시절이 지금인 것 같다.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하워드교수는 미국 사회의 경영인들에게 최고의 멘토라고 한다.

에릭 시노웨이라는 제자가 스승 하워드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지혜를 하워드씨의 선물로 세상에 내놓은 책이다.

선물은 영감과 자율권을 부여하며 자신만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위해 행동 하도록 우리를 일깨운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님의 인생들에 보내는 고견, 선물을 받기 위해 조금 지루하게 페이지를 넘기며 또 다소간 잡담처럼 들리는 깨알같은 말들을 들어야 했다는 것이 약간 거슬렸으나 그것은 나의 조급함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얼마 전에 설핏 읽고, 개인적으로 조금 상업적인 느낌을 받아 책을 덮었는데

'하워드와의 산책 토크'라고 했잖은가!

그러나 달리 보면 나의 옹졸하고 편향된 독서 습관일테고,

현대 사회에 던지는 고매한 선물이 분명 있으리라 여겨 다시 펼쳐 본 것이다.

해서 일관된 그 어떤 멧시지를 찾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1 온스와 납 1 온스의 무게는 같지만 본질적 가치는 다르다.

마찬가지로 딸에게 첵을 읽어 주는 1 시간과 친구들이랑 포커를 치는 1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를 지닐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선택의 본질적 가치는 내가 남기고픈 유산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게 해 두는가에 바탕을 두어야겠지.”

 

삶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고 싶은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그 목적지의 전체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은 기본적으로 영웅의 여정과 같지."

 

인생이나 경력에서 위험이 따르지 않은 선택은 없다.

선책 하지 않음으로써 위험을 피하려는 것은 기만적인 방어에 불과하며 심지어 다른 종류의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

 

 나는 시간의 파도에 쓸려 표류하며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괴로운 날이 보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었나? 하는 나에 대한 질문은 사치에 가까워 멀찌감치 밀어두었으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에 대해 절망하는 이율배반의 정신세계를 살았으며, 현실에 직면하면 언제나 모든 것에 주저하고 망설였으며, 가당치 않다는 가설을 전제로 나의 도전 정신을 잠 재우곤 했다.

삶의 타성이 되어 버렸다고 고백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하워드씨는 넘어지면 그 자리는 바로 '전환점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가 어디이며,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그리고 기운을 차려 전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게 되는….선물이 맞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시간을 넘어진 사실 자체에 분노하고 후회와 원망의 부정적 감정으로 무장하기가 쉽다. 그리고 깊이 좌절한다.

독화살을 맞으면 일단 뽑는 일이 먼저이지, 누가 쏘았으며, 무슨 화살에 맞은 것이며....

불교 경전, '전유경'의 비유는 얼마나 적확한 것인가. 물론 알고 있으면서.

 

 우리가 이렇게 역동적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은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라는 것이다.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잘 조합하여 어떤 형상을 이루라는 것이다.

 

그리고 상황은 늘 변하기 마련이니, 그 변화에 따라 미묘하게 자신을 수정해 나가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늘 일의 균형을 잡아 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여기서 균형이라는 말은 고착된 명사가 아니고 동사로서,

평균대 위를 저글링하거나 칼 놀음을 하는 자가 균형을 잡는 것과같은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가만히 바라 보는 저울 눈금만이 균형이 아니라는, 인생은 늘 움직이는 줄 위의 균형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에릭 시노웨이' 씨에게 붙여 준 '30초' 별명에 나는 은근 주목이 된다.

사람을 만나면 30초 이내에 또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것.

주소록이나 페이스 북에 그렇게 많은 지인이 있다는 것이 대단할 수는 없다고, 경고처럼 들린다.

내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나를 구할 수 있는 진정한 앎을 만들어야 한다는 경고로 말이다.

 

나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써 줄 수 있는 사람.

끝 없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몇이나 가지고 있을까?

 

필생의 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삶의 기폭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면,

나의 현실과 내가 내가 원하는 것을 좀 더 넓게 깊이 생각해서 전혀 다른 방식의 팀,

- 자기만의 이사회- 를 꾸리라는 선물도 돋보인다.

 

그리고

"삶의 물결을 일으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