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스페인(사라고사)

사라고사(Zaragoza) in Spain

수행화 2014. 10. 4. 10:43
스페인의 공식명칭은 스페인 왕국(Kingdom of Spain)이고

인구 43,768,000 명,
면적이 504,645 km2 ( 한반도의 2.3배) 이며 이베리아 반도의 약 85%를 차지한다.스페인은 서쪽으로 포르투갈과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아프리카와 마주보고 있다. 한편 피레네 산맥과 안도라 공국이 프랑스와 국경을 이룬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역사가 가장 긴 나라 가운데 하나이자 가장 강성했던 나라로,16∼19세기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하였으나 이후1978년에 제정된 헌법에 의해 입헌 군주국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고대 로마·게르만족에서부터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침략을 받아 왔으며,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으로 5C 중엽에 서고트인들이 이곳에 왕국을 세웠다. 이후 15C까지 이슬람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1442년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과 아라곤의 국왕 페르디난도의 결혼으로 통일국가를 이루게된다.

19C에 이르러 나폴레옹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으며 끈질긴 저항운동이 있은 이후1936-39년간 스페인 내란이 일어 났으며 결과는 프랑코 총통이 이끄는 군부의 승리로 끝나게 돼 1975년 총통 사후까지 독재정치가 계속되면서 국제적으로 고립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현재는 입헌군주국으로 민주주의에 기초를 둔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다.

'스페인'은 '에스빠냐'의 영어명이고. 공식 영어명은 'Kingdom of Spain'이며 '스페인'은 그 약칭이다.스페인어로 '에스빠냐'를 발음하면 강세가 뒤에 있기 때문에 앞의 '에(E)' 부분이 약하게 발음되면서 'E'가 탈락하여 '스페인'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한편 스페인은 먼 나라라는 의미의 사판과 토끼라는 의미가 결함되어 생긴 말이라고도 한다.

스페인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의 완충적 위치에 지정학적으로 아프리카와 유럽의 교차점이며,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관문으로서 유럽·아프리카·지중해·대서양의 문화 유산을 골고루 간직하고 있다.그 때문인지 스페인의 문화는 서유럽의 여타 국가들과는 다른 독특한 색채를 띈다.

 

'사라고사'에서 시작된 여정'
2008년 10월 12일 간의 일정(18일~30일)으로 다녀온 스페인 여행의 기록을 예전 홈페이지에 올렸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세간살이가 늘어나듯이 그 공간이 비좁아서 이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그 당시 덩치가 커서 못 가져 온 스페인 여행기를 이제야 다시 실어 나른다. 살짝 귀찮지만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고, 다시 한번 기억을 길어 올려 보는 작업이라 여기고 엄두를 내본다.

 

<사라고사(Zaragoza)>

'사라고사'는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방으로, 옛 아라곤 왕국의 도읍지였으며 현재는 사라고사 주의 주도이다. 

차창 밖으로 무심히 시선을 주고 있던 내게 닥아선 소담한 강변 풍경. 급하게 셔터부터 눌러 놓고 바라본다. 우리 여정의 첫 목적지, '사라고사'라고 한다. 부드러운 강은 에브로(Ebor)강,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는 건물은 '사라고사 성모 대성당'이라고 한다. 정적(靜的)인 풍경은 스페인 여행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불러왔다. 


그런데 얼마 전 어느 사진 작가의 책을 들추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똑 같은 구도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것이다. 아름다운 성당을 배경으로 넘기면서 누군가가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고 있는 바로 이 장면, 나의 이 사진을.
아! 달리는 차 안에서 순간적으로 찍은, 내 똑딱이 카메라의 노력을 누군가가 헐하게 쓰고 있었다. 굉장히 억울하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

전(全)스페인의 수호 성인 필라르의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성당이라고 한다. '야고보'를 기려 건립된 기념주 위로 AD 40년 1월 2일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난 것을 기념하여 지어졌다 한다.

돔을 중심에 두고  양쪽에 첨탑을 거느린 대칭 구조로 되어 있고 길이가 굉장히 길어 한 컷에 다 담을 수가 없다. 노랑과 그린의 배색이 이방 연속 무늬의 홈스펀처럼 참하고 고급스럽다.   

 

 

서울을 출발, 12시간 정도 비행 끝에 암스텔담에 도착, 주유 등 정비 관계로 잠시 쉰 다음  다시 2시간 30분 정도를 더 날아 마드리드에 도착 후, 사라고사에서 땅을 밟다. 참으로 긴 여정이다. 사라고사는 그저 잠시 경유하는 도시라고 했는데, 의외로 아름다운 곳이다. 마음은 감동을 선택하고 있다. 

 성당 한쪽 벽면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방문했던 기념으로 교황의 초상이 부조상으로 있기도 하다.

 

고야의 작품. 천정화.
사라고사는 화가인 고야, 엘 그레꼬의 고향으로서 특히 고야는 궁중 화가로 가기 전 사라고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대성당의 천장화가 고야의 작품이라 유명하다. 높아서 그림의 내용은 잘 볼 수가 없으나 깊고 우아한 색채는 16세기 당시의 문화와 예술을 가늠하게 해준다. 

 성당 건축 양식에 상식이 없는 나는 웅장한 성당 모습보다 자연광이 스며드는 아름다운 천장이 더 맘에 든다.

성당 맞은 편 거리 모습 
고풍스런 상가 건물이나  예사롭지 않은 멋을 보여주는 거리 구경은 피로를 가시게 하였다. 해마다 10월 12일 스페인 무역박람회가 열리는 등 사라고사는 상공업 중심 도시라고 한다. 

어디에서든 가족이 배경에 들어 오면 풍경은 평화롭고 사랑스러워진다.

가로등은 저마다 한아름 꽃다발을 안고 있다. 좁고 긴 거리를  거닐다 보니 금방 정이 가고 있었다. 곱게 나이 든 여인을 바라 보듯 점잖고도 멋스럽다. 

 

 

 

성당 앞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광장의 반쪽.
이곳 사라고사는 바르셀로나를 향하던 중 잠시 쉬어 가는 정도인데 광장의 공기도 좋고 고야의 천장화도 바라 보며 알찬 여행의 조짐이 보였다.

스페인에는 시에스타(Siesta),
즉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낮잠을 자는 관습이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상점이나 사무실의 업무를 중단하고 잠을 자거나 쉬는 것이다. 관광지에서도 그 시간에는 상점 문을 닫는다.한 달음에 골목을 한 바퀴 돌면서도 닫힌 문의 멋진 패턴은 눈길을 붙잡고 븥잡는다.  

노천 카페
광장이 있는 곳엔 반드시 카페가 있다는 걸 아는데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넓게 트인 광장을 앞에 두고 노천에서 차를 마시고 담소하는 삶이 우리에게는 이채롭다.마음이 한껏 열려 버릴  것같다.
 

시에스타에 빠진 상점.
성당 맞은 편 거리는 퍽 럭셔리하고 이색적인 가게들이 줄 지어 있어 시간 보내기 용 눈요기로 제격이라 했는데 이렇게 문을 닫은 가게들이 대부분이라. 시에스타인 줄 모르고 의아하게 들여다 본 가게들. 평생 한번 들를까 말까 하는 우리를 반기려고 자기네 인생의 낙을 반납할 수는 없다. 뭐 그런 생각인가보다. 

해변을 따라 내달리다 숙소에 드니, 창밖에 앉아 있는 풍경이 노독을 싹 씻어 버린다. 태양의 도시에 먹구름이 낮게 걸려 있다해도.... 

 

<Zaragoza → Monsterr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