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스페인(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수행화 2014. 10. 8. 20:24

<바르셀로나 (Barcelona) >

1n Spain

스페인에서 두번째 큰 도시로 스페인 동부 지중해 연안에서 프랑스 남쪽 피레네 산맥과 접경지역을 아우르는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로 스페인어 이외 자신들만의 언어, 까딸란어를 쓸 정도로 자존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 안토니오 가우디 등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바르세로나의 첫 인상은 세련됨, 티 안나게 멋을 부리는 진정한 멋장이 그 자체같다.
사마란치 올림픽 위원장이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는 것이 생각난다. 귀족 티를 몹시 내던 그. 

 너울 너울 파도를 타는 천막은 노천 식당의 멋쟁이 지붕이다. 곧게 뻗은 산책로와 곧게 올라 간 건물과 천막의 파도가 조화롭다. 나는 또 사소한 것에 감동한다.
저기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는 요트의 닻들은 여기가 지중해 연안임을 바로 알게 한다.  

해변가의 식당들.
해물밥 비슷한 전통요리, 빠에야도 맛보고 빠에야의 노란색은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향신료라는 샤프란(붓꽃과에 속하는 식물의 암술 말린 것)을 물에 불려 노란 물을 낸 물로 밥을 하기 때문이란다

지중해 물빛을 바라 보고 따사로운 스페인의 햇살을 받으며 잠시 머물던 해변. 더운 날씨도 아닌데 저렇게나 벗고 싶도록 태양이 좋을까 싶어진다. 짧은 시간은 기억속 시계에 길다랗게 저장한다. 

완성된 성당의 상단부.성 가족 성당이란 예수, 성모, 아버지 요셉을 아우르는 성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문 쪽 외벽은 탄생을 테마로 한 갖가지 형상들이 찰흙으로 빚은듯 부드럽게 입체감을 내고 있다.  
투각으로 구멍도 뚫고 장식도 덧붙여 한껏 멋을 부렸다. 만년필을 하늘로 쏘아 올린 모양.....첨탑은 그렇게 둥글게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상,
천사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등의 여러 장면이 섬세하고 부드럽다. 푸른 빛을 내보이는 창문은 거대함에서 오는 답답증을 살짝 날려 보낸다.

성당 외벽은 하나 하나 부분적으로 봐야 묘미가 있을 것같다.성당의 상징을 극대화하면서도 기존의 성당과 다른 개념을 요구한다.
세기를 통하여 자기 작품을 완성하고 건축의 새 장을 열었으며, 자기가 그 곳에 묻혀 있다니 참 멋진 일이다.
천재란 평범함과 관습적인 것을 뛰어 넘는 자에게 붙이는 이름인 것같다. 

건축사에 빛날 작품을 본다는 과잉 기대는 다소 어수선한 입구와 시멘트 빛 건물에 살짝 실망한다.  세기적 건축믈의 현장을 보면서 나는 하릴 없는 불평을 해 본다. 

절제되고 생략 되니 모던한 멋이 은연 중 살아 난다는 걸 본다.
후문 쪽에서 만나게 되는 조각상은 예수 고난을 테마로 하는 부분인 것같다. 
바라 보면 고통이 느껴지니 멧세지는 잘 전달 된 것이 아닐까?어쨌거나 나는 가우디의 대성당을 보고 세기적 천재 건축가의 번뜩이는 영감을 이해는 가는데 보는 것이 힘이 들었다.그래서 나는 다만 은근하고도 부드러운 무게감이 있는 성당이 좋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가우디의 영감은 모두 자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것은 건축믈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나뭇 가지의 절제된표현, 해바라기의 활짝 핀 웃음을 기둥과 천장에서 보게 되는 건 나만의 감상이 아닐 것이다.

Gaudi Musium.
건축 현장 옆에는 이 성당이 건축 되는 과정, 디자인과 건축을 위한 특이한 실험 소개 등 많은 자료를 보여 주는 공간으로 박물관이 꾸며져 있다.
건축학도나 예술인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것같은데 나는 뜻도 모르고 사진만 찍고 다녔다.세상에는 모르는 구석이 너무 많다.

 자유로운 분위기는 관람객에게서도 본다. 북쩍이는 인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켠에는 학생들이 뭔가 스켓치를 하고 있기도 하고....

뼈대만 서 있는 미완성의 현장.

실내의 공사 현장을 관광객에게 개방하므로서 공사중이라는 걸 크게 실감한다. 커피도 마셔 가며 느긋하게 일하는 것같아 보인다. 

구엘 공원을돌아 보면서 왜 '가우디'라는 이름이 인구에 회자하며, 왜 그를 천재라고들 하는가하는 것에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구엘이라는 재력가는 바르셀로나 시가와 항구 그리고 바다가 눈 아래 펼쳐져 있는 높직한 패라다 산 남쪽 경사진 곳에 단독 주택을 중심으로 하는 전원 주택 단지를 가우디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기상천외한 설계의 주택 단지는 당시에 전혀 호응을 받지 못했으며, 분양이 되지 않아 결국 바르셀로나 시의회에서 사들여 공원으로 활용하게 되어 지금은 시 소유의 자산이라고 한다.(1900~1924년) 

동화적 상상이 낳은 이 독특한 공원은 이제 전 세계인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화가 현실 앞에 턱하니 나타난 것이라고나 할까, 어쨌거나 비현실적인 일이 지금 눈 앞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가 되기는 쉬우나, 그자유로움이 예술적 영감에 녹아 들어 어떤 결과물을 내 올 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 부르며 칭송하는 것이다.이 과자로 만든 집은 기념품점을 팔고 있었고나는 우리 손녀들이 가우디의 예술적 영감을 이해하기를 바라며 퍽 비싼 색연필이랑 기념품을 샀다. 

돌이 많은 산에 돌무지는 많이 본다. 그러나 돌이 숲을 이루고, 가로수가 되며 벤치가 되는 마을은 결단코 없다.

그리스 광장을 내려다 보며 길게 늘어 선 카페. 햇살 아래 다들 행복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광장에서 벌어지는 공연도 보고, 차도 마시고, 여유가 마련된 공간이다.
스페인은 명암이 극명한 나라인가 한다.
빛나는 햇살이 예민한 나의 카메라와 만나니 contrast가 심하기에 해 본 말이다. 

 산책로 군데 군데 돌 벤치가 놓여 있다.  돌이란 원래 발부리에 차일 운명일 터인데, 돌도 가꾸기 나름.나름 잘 멋을 부려 보니 개성 만점의 멋쟁이가 된다 싶어 웃으며 앉아 본다.

돌이 나무 형상을 하고 가로수처럼 길을 따라 서 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조경이 이러니까 분양이 안되는 거야" 하며 었지만 이 비현실적 상상에 경의를 보내며 걸어 본 길이다.돌에 이파리처럼 한 잎 한 잎 붙은 모양이 아무래도 우습다.

돌을 다양하게 사용한 것에 놀란다. 돌을 쌓아 터널 길을 만들기도 한 걸 보면.아치형 액자를 통해 스치는 공원 풍경을 보는 게 그렇게 재미가 있다.이곳에서 앙드레 김 팻션 쇼가 있었다고 하니 예술가만이 예술성을 알아 보는 모양이다

그리스 극장'이라고 하는 중앙광장은 번듯하게 넓은데, 도자기 벤치가 구불 구불 울타리로 두른 것이  이채롭다..
여기서 쉬며 놀며 지내다면 머릿 속이 좀 유연해질 것만 같다.

구엘 공원은 고정관념으로 이해 되는 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여기 너울 너울 광장을 휘돌고 있는 꽃 벤치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색종이를 찢어 모자이크를 하듯이 도자기를 붙일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 입구에서부터 군데 군데 모자이크 작품이 많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 패치웤의 이 벤치가 너무 사랑스럽다. 마치 포근한 패브릭을 덮어 놓은듯 그냥 멋지기 때문이다.

트럼펫을 부는 사람. 먼 바닷가를 바라 보는 사람. 사람들 사이에 앉아 시간을 아끼고 아끼며 먹어 갔던 기억이 있다.

카사밀라.우리 일정에 없어 아쉬웠던 건물이 차창 밖으로 휙 지나 간다.책으로 보아 이미 알고 있듯 곡면으로 설계된 주거 공간으로 특이하니 유독 눈에 띈다.천재들의 재능은 늘 사후에 빛을 보는 걸까? 눈 인사를 던지니 버스는 바로 지나쳐 버려 내내 아쉬웠었다. 

<렘블라스(Ramblas)거리>

번화가인 렘블라스(Ramblas)거리.
카탈루냐 광장 한쪽에서 시작되는 람블라스(Ramblas)거리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넘친다.콜럼버스 기념탑이 있는 해안까지 1.6㎞의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눈호사를 하기에 아주 좋은 거리다.그러나 소매치기 공포증에 지나치게 시달린 나머지 쭈빗거리며 앞만 보고 걷는 행인이 되었으니, 아쉬움이 슬그머니 짜증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서울 명동의 모습과 비슷하나 보행자를 위한 널찍한 거리가 중아에 마련돼 있고, 양옆으로는 1차선의 차도가 있는게 다르다.
소매치기가 우글거린다고 해도 그거리 풍경의 일부가 되어 본다는 게 호사스럽게 여겨진다.
한가롭게 앉아 차를 마시는 분위기가 그렇게 좋기 때문이다. 

샹그리아
레드와인에 각종 과일을 넣어 가볍게 마시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칵테일이다. 그런데 이거리에는 저마다 한 잔씩 앞에 놓고 앉아 있어 후루츠 펀치쯤 되는 걸로 알고 시킨 우리는 못 마셔서 곤욕을 치뤘다.

거리에는 또 예술가들이 상당히 많다.각자 나름의 화풍이 있어 보이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보기가 좋다.
그리고 갖은 형태로 분장하고 마임을 벌이는 사람이 아주 많고 행인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초록 색깔 요정, 황금 날개를 달고 온통 금빛으로 꾸민 여신, 플라멩코 무희, 공작 깃털을 붙인 여인 등
 

여행을 가면 시간에 쫒기며 바삐 바삐 다니며 눈에다 많은 걸 담아내건만 늘 보는 것에 목 마르고 촌음이 아깝다. 왜?

 컬럼버스념탑은 우리의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리만치 높다 가슴을 펴고 바다를 향한 몸짓에 기상이 서려 있다.
그런데 바짝 펴고 있는 오른손가락에는 담배가 들려 있다고 하니 재미 있어 보인다. 당시의 애연은 멋이었나 몰라.
동상 아래는 콜롬버스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새겨져 있다.
 

몬쥬익(Montjuic) 언덕
몬쥬익 언덕은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간다. 황영조 선수가 달리던 생각이 나면서 얼마나 힘 들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100개가 넘는 정기선이 바르셀로나와 세계의 주요항구를 연결하고 있다니 항구는 활기가 찰 수밖에...
멀리 거대한 유람선도 몇 척이 정박해 있어 부러웁다.

올림픽 스타디움
닫힌 문 틈으로 운동장 안을 들여다 보며 황영조 선수가 뛰어 들어 오던 그 감격적 순간을 떠올려 본다(1992년)
운동장 맞은 편에는 우리 황영조 선수의 모습이...또 발도장까지 찍혀 있는 게 아닌가!

황 영조 선수의 발도장.
발이 아주 작아 안쓰런 마음이 들었고,


마라톤은 올림핔의 꽃일지니 우리 황영조 선수의 장한 모습은 세세생생 여기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좋은 기분을 안고 저물어 가는 몬쥬잌 언덕을 내려 왔다. 

1992년 제25회 올림픽 대회를 기리며 강화도에서 운반해 온 기념비도 나란히 있다  역사와 예술의 나라, 스페인
   찬란한 고도 바르셀로나 이곳에   동방의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 경기도 그 힘찬 빛이 같이 어리어 있나니 ! 
돌에 새긴다는 것은 영원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