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스페인(발렌시아)

발렌시아

수행화 2014. 10. 21. 04:36

 발렌시아(Valencia) in Spain

비는 그저 무심히 내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비의 마음은 언제나 똑같지가 않다. 발렌시아에서의 비 내리는 오후. 내 느낌은 그랬다. 

 차도를 한겹만 벗어 나면 도시는 이렇게 친근한  골목이 어깨를 서로 부비고 있다
 깔끔한 가게도 있고 조그만 오피스도 많아 보였다
호르챠테리
호르챠타
스페인 사람이 즐겨 마시는 음료인데 이 조그만 찻집이 원조란다.
약간 고소하고 차가운 음료이고 계피맛도 난다는데....두통이 옴짝 못하게 날 가두던 기억이 씁쓸하다.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기운을 추스리고는 혼자 가을비 속을 걸어 본다.  
이 광장을 이웃으로 시청사도 있고 성당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고급하다.  '맥도날드'의 풍경은 세계 공통인 것같다. 시에스타가 없어 좋고,  젊은 아이들이 주 고객인 것이 엇비슷하다. 거기다가 생일축가를 부르며 생일 파티하는 것도 닮았다.

1262년에 지어진 성당 성당은 광장의 큰 얼굴이다.  

 미켈레테 종탑
.가장 높은 대성당의 종탑은 68미터로 8각형의 모양으로 되어있
1420년에 건축 되었다고 하고 당시는 8 이라는 숫자가 신성을 의미했기 때문에 8각형으로 건축 되었다고 한다. 굉장히 높고 올라 보진 못했는데  이탑에 올라가면 시내를 다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성당 주변의 옛 모습.
스페인의 황금기에 조성된 거리라니 15세기 당시의 삶의 질을 짐작케 한다.
 결국 선조들의 영화(榮華)는 이렇듯 값진 유산이 되고 있으니 Spanish의 자존심은 다 이유가 있게 된다

성당과 그주변을 설명해 주는 미니이쳐가 우리의 이해를 도운다, 
스페인이 남미까지 뻗으며 식민지를 거느리고 많은 금과 재화를 거머 쥐던 시절에서 지금은 유럽의 지는해, 시름시름 앓는 나라가 되었다니...아! 옛날이여!
그러나 여행자 우리는 찬란 했고 아름다웠던 한 시대만 눈꼽만큼씩 보고 다닌다.

비르헨 광장
불꽃 축제가 발렌시아의 명물이고 여기서 시작된다는 걸 보니 도시의 심장 부위일 것이다. 발렌시아는 로마인들이 세운 도시라고 한다. Valencia도 라틴어 Valantia에서 유래 했고 용맹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로마인이 세운 거리와 건물들은 즉 그들 역사의 어느 치욕적 상징물일텐데도 그대로 자기네 삶에 녹여 자기 것으로 만든 관용과 여유가 참 부럽다. 나 혼자 생각...

1929년에 만들어졌고 유럽에서 가장 멋진 재래 시장이라고 한다. 천장과 지붕이 너무 예술적이다.내가 가진 재래 시장에의 고정관념은 영 빗나갔다,

실내 시장이라서인지 굉장히 깔끔하다. 시장 내부에 상점은 1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야채와 과일이 퍽 싱싱하고하몽(Jamon: 스페인 식 절인 햄)을 매달아 놓고 많이들 팔고 있다

뭘 조금 사보려는 우리를 마구 밀어 낸다.'씨에스타'시간이라 문을 닫아야 한단다. 기가 막힌다  지독한 문화 차이를 본다. 우리를 밀어 내고는 하나씩 내려지는 셔터들 

우리를 내 보내고 얌전히 닫힌 재래 시장의 예쁜 문.

 비단 거래소
15,6세기에 지어졌고 내부가 무척 아름답다는데 굳게 입을 다물어 내부는 못 보았다.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한 중식당에서 만난 부처님 상. 성당이 볼거리의 대부분인 고장에서 친근한 부처님상을 보는 것도 여행의 피로를 덜어 줬다. 입구에는 한시도 써서 한 수 걸어 놓은 것이 기분 좋게 한다.

빌딩 크기의 가로수.
고도라서인지 가로수들이 잘 정비 되어 있고 나무 한그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뜨거운 햇살이 이렇게 나무에 살을 올렸나보다. 태양이 지글거리는 날은 도시의 오아시스 역할을 얼마나 잘 할까?
그라나다로 향해 또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