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스페인(마드리드)

'마드리드(Madrid)'

수행화 2015. 1. 5. 16:44

 마드리드 (Madrid) in Spain 

왕궁
왕궁이라는데 얼핏 지나치면 관공서같기도 하다. 그냥 지나쳤는데 관광객들이 제법 웅성인다. 스페인의 전성기였던 1561년 펠리페 2세는 수도를 이곳으로 옮겼고, 현 국왕은 교외의 다른 왕궁에서 기거하고 국빈 리셉션 등 행사가 있을 경우 이곳을 사용한다고 한다2800개의 방이 있는데 50여개는 일반인에게 개방 한다고 한다

왕궁이 다른 건물보다 오히려 모던하고 깨끗한 느낌을 받는데 실은 화재로 인해 1764년에 재건 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란다 

마드리드의 스페인 광장
1961년 세르반테스 사후 300년을 기념하여 지은 광장이라 하여 돈키호테와 산쵸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이곳 스페인 광장은 운치는 별로 없다.
그러나 세르반테스의 상상력과 돈키호테의 엉뚱한 분위기와는 컨셉이 잘 맞는 것같다. 마드리드는 유럽 국가 수도 중 가장 높은 해발 646m의 카스티야 평원 한 데 자리 잡았기에 건조하고 뜨겁다고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은 덥더니 우리 여행 중에는 갑자기 4°C까지 내려 가는 굴욕적(?) 날씨를 선 보였단다.
이상 기온이 여기에도 출현.

푸에르타델솔(Puerta del sol)
태양의 문이라는 이름으로 마드리드의 심장인 광장이다. 이광장을 시작으로 방사선 형태로 모든 도로가 통하게 되어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니 잘 그린 방사선형이다. 펠리페 3세의 동상이 서 있는데 동상이 너무 많으니 감흥이 없다.

 

마드리드 시내를 누비는 시티투어 버스가 아주 멋쟁이다.

 마요르 광장광장은 4층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펠리페 3세가 광장을 필요로 해서 지었는지'PLAZA MAYOR' 라고 명찰을 달고 있다
 마요르(mayor)란 영어로 ‘major’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주요 행사가 열렸던 공간이다. 국왕의 취임식, 종교의식, 투우를 비롯하여 교수형까지 집행되었으며, 현재는 마드리드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 같다.

마요르 광장의 주인같은 건물은 전면을 자세히 보면  성화 비슷한 인물화가 창문과 창문 사이를 채우고 있다. 올려다 보니 잘 보이지 않는데 많이 벗은 그림같다

스페인 태양의 강렬함은 사진에서 극명하게 나온다, 빛은 지나치게 빛나고 그림자는 완벽하게 어둡다는 것.   강렬한 contrast는 사진을 멋지게도 하고 망치게도 한다.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lado)
.건물은 나직한 잔디 언덕을 안고 있어 편안해 보인다. 그리고 실제 내부도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그런데도 소지품 검사는 철저히 받고 입장한다.

스페인 왕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1819년에 건립 되어1868년 혁명 후에 프라도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왕족이 소장한 그림들을 국민과 함께 즐기겠다는 왕비의 뚯이 있었다고 어디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도 익히 보아 온 고야의 '옷을 입은 마야'.
쉬폰 옷자락이 바람결에 떨리고 숨소리가 새어 나올 것같은 살아 있는 마야를 바로 앞에서 보는 호사를 했다.
꼭같은 자세의 '옷을 벗은 마야'도 있다.

시녀들(Las Maninas)
역시 그림도 알고 봐야 잘 보인다.  시중 받는 '마르가리타'공주의 모습이고 거울에 비치는 광경을  그린 것이란다. 팔레트를 들고 있는 화가는 벨라스케스 자신이 그림 뒤편의 또 작은 거울에 비친 남녀는 공주를 바라 보는 국왕 부처란다. 어쩌면! 아릅다운 구도랑 기발한 착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명화는 그냥 명화가 아니다. 잘 짜여진 아름다움도 그렇지만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묘사에 저절로 감탄이...

엘 그레꼬, 벨라스께스, 고야의 그림이 상당히 많이 소장 되어 있다고 하는데 고야의  '까를로스 4세의 가족들' 등 몇 작품을 더 보고 이만 아쉽게 나오니 뜰에서 그들이 자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루벤스, 무리오 등 많은 화가의 작품이 있다 해도 다 둘러 보는 건 어림도 없다. 촉박한 시간도 그렇고 일단 너무 다리가 아프다 'luxury'한 미술관답게 안내 팜플렛에도 '아담' 등 여러 명화를 넣어 럭셔리하게 만들어 관람객에 나눠 준다.

미술관을 태양으로부터 수호하는지 동상은 땡볕에 서서 미술관을 내려다 보고 있다

스페인을 시계 방향으로 돌고 돌아 다시 마드리드로. 마드리드 공항의 평면 에스컬레이트에 오르니 여행의 끝이 보인다. 많은 시간 걸었으며 탔으며 보았으며 느꼈던...12일이 까마득해 지던 시간.

Adios amigo! Adios my Spain!

 

<2008년 10월 19일부터 10월 30일까지의 여행에 대해 간추려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