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15년

용기 중의 용기, '미움 받을 용기'

수행화 2015. 10. 23. 09:51

  

 

 

 행복해지려면 '미움 받을 용기'도 있어야.....

일본의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의 가르침에서 가져온 주제이다.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eler)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며 심리학자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귀에 익은 프로이트, 융과 달리 생소한 인물이나, 그들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분야가 너무 많다는걸 다시 깨닫게 된다.

 

'미움 받을 용기'. 이 책이 지금 베스트 셀러 순위 1위로, 아주 핫한 책인 건 확실한 것 같다.

도서관에서 대출은 커녕 대출 예약도 잘 걸리지 않다가 천신만고 끝에 '아들러의 심리학을 읽는 밤'이라는 책만 빌려 볼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미움 받을 용기'를 교보문고에서 주문해 보게 되었으니 나에게도 관심 서적이 된 셈이다.

.

심리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따분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아주 색연필로 밑줄을 그어 놓은듯 핵심이 또렷이 드러나 있고, 그 논리가 아주 정연하여 머리에 쏙 들어 온다.

일본의 철학자로 아들러 심리학을 깊이 연구하여 왕성하게 활동한 기시미 이치로(1956~) 가 스승이 되어 제자가 던지는 의문에 찬 질문에 적절히 답변해 가는 과정을 잘 정리한 것이다.

'플라톤의 대화편' 의 형식을 빌려 철학자와 청년이 묻고 답하고 토론하면서 해답을 구하는 방식을 택해 쉽게 이해시키려 하는 것 같다.

 

아들러 심리학의 주제는 자신의 인생을 자기 의지 하에 용기 있게 창조해 나가야 한다는 이론이다.

읽다 보면  '용기의 심리학' '사용의 심리학'이란 표현에 어느듯 납득이 간다.

 

첫 장의 "트라우마를 버려라" 라는 주장에서 일단 우리의 고정관념은 수정을 받는다.

"우리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과거의 사건에 의해 결정되고 움직일 수는 없다"고 말함으로서,

 세계적인 심리학자 '프로이트' 가 내 놓은 트라우마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 때문에 현재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과거의 원인이 우리 인생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특정한 경험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며, 어떤 시각으로  받아 들이냐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길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직시해야 할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 들일 용기를 가진다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현재 심리 상태의 궁극적인 문제점은 과거의 어떤 원인에서 비롯 되었음을 증명하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원인론의 전형'이라 일축해 버린다.

그리고 그 원인론을 맹신하며 타인이 건네는 알량한 위로에 기대어 살려고 한다면 이후 자기 인생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고 분명히 말한다.

용기만 있다면 자신을 가두고 있는 트라우마에서 빠져 나올 수 있으며, 그 토대는 창조적인 스스로의 삶을 열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지적에 머릿속이 아주 명쾌해지면서 아들러의 이론 방향에 크게 공감이 간다.

 

'우리에게 무엇이 주어졌느냐' 보다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더 중요한 개념으로 받아 들여야한다는 의미에서, '사용의 심리학'이라 정의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행복을 창조하고 독을 약으로 바꾸는 기술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내면을 탈탈 털어 내 보아 우리는 우리의 불행이나 현재의 불만족 등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한번쯤 짚어 봐야만 할 것같다.

 

어떤 변명거리로 누구를 원망하고 현재의 자기를 합리화 하지는 않았는지?

원인이라고 캐 내어서 고통을 삼으며 마음의 불행을 선택하지는 않았는지?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아들러는 용기있게 말한다.

이제 그만 분노를 지어 내고 그러한 값싼 수단으로 상대를 굴복시키지 말고,  인생을 고쳐 나갈 용기를 가지라 고 말이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는 인간관계의 키를 자신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 간다.

그러나 살아 가면서 어느 순간엔가 그 키는 남이 쥐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타인의 존재 때문에 경쟁이 있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열등감이 발생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적대적인 관계가 되기도 하는 등 온갖 고민이 있음에 인간관계는 어려운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책임을 지고, 그리고 타인은 나의 기대를 충족 시키기 위해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에 눈을 돌린다면 우리 삶은 보다 단순하고도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타인을 의식하는 가운데서 열등감이 싹트고, 자랑하려는 심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랑하는 사람은 보편적으로 자기의 열등감을 첨예화 시켜서 특이한 우월감에 빠져 드는 심리가 있다는 말이 재미 있어 마음에 노트를 해 놓기도 한다. 

그리고 열등감이란 주관적인 감정일 뿐인데 왜 타인과 비교하여 만들어 나가는 것인지!

그 열등감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보다 차라리  '이상적인 자기'에게 견주어 가진다면, 삶은 한 차원 높은 변화와 성숙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행간에 그런 의미가 보인다. 

 

타인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인간에게는 본능과도 같은 자연스런 감정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받아 들여야만 한다. 받아 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대나 평판, 어떤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괴로워 하면서도,

끊임없이 타인의 인생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 가게 되는 것이다.

 

남의 이목에 신경을 쓰다가 자신의 행복을 놓쳐 버리고 살아 왔던 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가꿀 용기를 가지라는 멧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자기 자신이 정하는 것" 이므로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미움 받을 용기'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아 가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대가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라. 우리에게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용기가 부족하다."

 

저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들이 공기의 저항을 받으며 날아 가듯이 저항 없는 자유는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법, 미움 받는다는 사실을 두려워 말라는 뜻이다..

 

이기심을 키우고 자기 본위의 인생을 살라는 말로 자칫 잘못 받아 들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는 '타자 공헌'이라는 규범을 내밀면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 보라는 말을 덧붙인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인간은 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 행복을 위한 과제를 자기의 공동체 안에서, 지구별 안에서 실현해 나가도록 하라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사랑과 배려를 인생의 길잡이로 삼고 살아 간다면 인생은 결코 길을 잃지 않을 것이며,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이다.

 

젊음은 좋은 시절이나 나이가 들어서 조금 편하다고 느끼는 때가 더러 있다.

자신이 더 이상 잘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타인의 시선에 마음을 매달지 않게 되며, 포기가 빠르다고 느낄 때가 그렇다.

내 의지로 될 성 싶지 않은 일은 시간에 맡겨 버리게 된다. 실망에게서 얻은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 아쉬움의 약점을 또 책 속에서 찾았다.

실패가 두려워 아예 도전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그 심리의 저변에는 언제나 성공의 가능성만을 남겨 두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일에 ‘가능성’이라는 여지를 남겨 주지 마라. 평생 그 일을 유보하게 될 것이다."는 구절에서 아킬레스 건이 사정 없이 다친 느낌이 든다. 

 

지금 나에게 남겨진 가능성은 무엇인가? 나 무엇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일 수 있으랴!

저자는 용기를 가지라 하면서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 주는 것같다.

일단 주어진 것을 활용하는 삶을 과제로 삼을 것이며, 지금 오늘을 열렬히 살아 내는 일이 소중할 것이다. 

 

참인 줄 알면서도 실천하고 유지하는 뒷심이 부족한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그저  반복해서 욾조릴 수밖에 없다.

'우리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 이라고.

 

 ‘one person can make a dif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