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詩) 모음

화살과 노래

수행화 2008. 8. 25. 15:58


화살과 노래

                                                                                                        HW 롱펠로_

 

공중을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아 올리니

땅에 떨어졌네 내가 모르는 곳에,

빠르게 날아 가는 화살을

내 눈이 따를 수 없었기에,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부르니

땅에 떨어졌네 내가 모르는 곳에.

누가 그처럼 강하고 예리한 눈을 가져

날아가는 노래를 따를 수 있으랴.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어느 떡갈나무에서

그 화살을 발견했네 부러지지 않은채로

그리고 온전한 그대로 그노래를

한 친구의 가슴속에서 다시 찾았네.

climbing_rose.gif

-                                                                                       장영희 譯

무심히 내뱉은 말이 남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하고,
또 내 말 한마디에 힘입어 넘어졌던 사람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나기도 한다.
그만큼 내가 지금 하는 말은 그냥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에서 영원한 생명을 갖는다.
노래하는 마음, 시를 쓰는 마은으로 하는 말은 누군가의 가슴에서 영원히 보석처럼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