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20년

< Quiet >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행화 2020. 1. 25. 23:44

저자  Susan Cain 은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후 월스트리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성공을 보장 받는 월 스트리트 변호사의 세계를 떠난다. '왜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성격을 감추려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많은 사람과 인터뷰를 하였고, 끈질긴 연구를 통하여 7년만에  '내향성의 위대한 기질'에 관한 책을 펴 내어 미국 사회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고 한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오늘 날 우리 사회는 외향성의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훌륭해지려면 대담해야 하고, 사교적이고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라는 걸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했다. 학교 교실의 책상을 둥글게 배치하고, 집단 프로젝트를 장려해가면서 외향적인 학생이 롤모델인 교육이 행해지며, 성인이 되면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상사와 팀으로 일하기가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직업환경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향성의 사람의 잠재력은 일단 발견이 된다면 엄청남 힘을 내더라는 많은 사례를 예로 보여 준다.

 

"하지만 '외향성 이상'을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일은 중대한 실수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사상, 예술, 발명품 중 진화론과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서 개인용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들이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에게서 탄생했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 세계에 접속하여 그곳에서 보물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내향적인 사람이 없었다면 , 세상에 다음과 같은 것들은 없었을 것이다.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W.B 에이츠의 <재림>

쇼팽의 <녹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피터팬

오웰의 <1984>와 <동물농장>

닥터수스의 <모자 속 고양이>

찰리브라운

<쉰들러리스트>,<E.T>, <미지와의 조우>

구글

헤리포터

<P. 22>

 

내향적인 사람은 집단사회의 압력에 판단력이 마비되어 능률을 올리지 못할 경우가 있겠으나, 혼자 있는 시간에는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협업이 오히려 창의성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조용하고 학구적이며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것과 이 학생들이 집중력과 인내심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하며, 내향성인 아시아적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조용하게, 가만히 있다고 해서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의지가 약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저돌적이지 않은 성격은 위험을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말한다.

 

인격의 문화에서 이상적인 자아는 진지하고, 자제력있고,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주느냐가 아니라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였다......하지만 '성격의 문화'를 수용한 뒤로, 미국인들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대담하고 재미 있는 이들에게 매혹되었다.   < P. 46>

 

자신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알아내려면 세 가지 중요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첫째, 어린아이일 때 무엇을 좋아했는지 회상해 보라. 둘째 자신이 끌리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셋째 자신이 부러워 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갈망하는 것이 있는 사람을 시샘한다.  < P. 334 >

 

"사랑은 필수이지만 , 사교성은 선택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라. 자신이 좋아하고 존중하는 동료들과 일하라. 새로 알게 된 이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 누구일지 살펴보라. 그리고 모두와 어울려야 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관계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양보다 질이 우선이다."     < P.  405 >

 

내향적인 사람도 타인과 더부러 일하며 발전해 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외향적인 사람과의 협력 자체를 기피해서는 안되며 다만 자기 성향에 맞게 접근 방식을 좀 더 세심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과도한 열정과 민감한 정서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 찾아나가야 하겠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회복 환경'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밑줄을 그어야 할 것같다.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휴식법, '회복환경'을 많이 만들어라.   < P. 334 >

 

회복환경이란 자신의 본 마음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을 때, 찾아가는 장소를 가리킨다. 물리적으로 마음의 안정이 오는 장소에 간다거나, 잠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거나 하여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게 해 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일정 시간 자기 특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본모습을 회복하는 데 할애하는 탄력적 방법을 권장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방식을 '자유특성이론' 이라고 하여 자기회복의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 자신을 배려하겠다는 약속이다. 가족과의 계약이 될 수도 있고, 친구와의 계약이 될 수도 있으나 '궁극으로 자유특성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고 말한다. 

 

"삶의 비결은 적절한 조명이 비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브로드웨이의 스포트라이트가 , 누군가에게는 등불을 켠 책상이 그런 장소일 것이다. 타고난 장점을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하라, 문제를 해결하고, 예술작품을 만들라. 깊이 생각하라.     < P. 405 >   

 

킴벌리-크라크(Kimbery-Clark)의 CEO, '다윈 스미스 (Darwin Smith)' 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으켜 내향성 인격의 위대함을 잘 보여 주는 좋은 사례로 소개하고 있는데, 좋은 지도자 상의 본보기가 될 듯하다.

'조용하다. 겸손하다. 소박하다. 말이 적다. 수줍음을 탄다. 품위 있다. 온화하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절제되어 있다.

  

# 수다 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다 퍼뜩 정신이 들 때, 내키지 않는 모임에 나가 시간을 죽이고 있을 때, 관심 없는 화제에 꿔다 놓은 보리자루 처지가 돼 있을 때, 나는 문득 내 익숙한 책상머리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회복환경의 의미를 내 나름으로 해석해 보니 한결 공감을 불러 온다. 마음껏 부유하고 있는 마음을 불러 들이고, 새해 좀 더 내실을 기하라는 가르침이라 받으며 책을 덮었다. 

수줍음 많은 저자가 2012년 TED 콘퍼런스 개막식에 강연하여 찬사를 받았다고 하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