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05년

200%의 노력

수행화 2008. 8. 25. 14:01
200%의 노력
5월 11일자 중앙 일보에서 읽은 200%의 노력이란 칼럼이 오래 마음에 남아 있다.
피아니스트 김용배 씨의 글이다.
연주자가 새로운 곡을 받아 이해하고 연습하여 음악적으로 완성하는 시기는 차라리 행복하단다.
오늘보다 내일은 나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연습만 하면 되니까.
그러나 그곡을 어느 정도 완성 했을 때부터는 고통의 연속이란다.
현재의 실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나태하지 않고 지리한 연습을 해 나가야 하는게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서 연주회 날이 가까워 오면 온갖 악몽에 시달리고 신체적 고통이 동반되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하니...
예술가의 고뇌를 새삼 알게 하는 글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100%의 노력을 쏟았는데 50%밖에 보여 주지 못하였다"
"그러면 200% 준비하라"

막상 연주회의 날.
기량을 충분히 발휘 못해 아쉬워하는 제자에게 스승이 보내는 말이라고 한다.
격려의 말로는 너무 가혹하나 1%의 실수도 허용이 안되는 단호함과 철저함을 이보다 더 잘 말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술가는 이렇게 고뇌와 맞서 고군분투하는 모양이다
예술가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200%의 노력.
한줄기 청량한 바람이 휘뿌연 내 머릿속 먼지를 스쳐가는 기분이다.
각고의 노력은 않고 발전 없음을 늘 타박하는 우(愚)를 언제나 범해 왔음을 인정하게 된다.

엄마라는 언어를 수백번 들은 후에 아기는 처음 엄마라는 말을 하게 된다지 않는가?
모든 대가는 많은 그같은 노력의 지불 후에 건네지는 선물이려니,
예술가의 혼으로 일상을 살아 간다면 인생의 다른 길이 보일 것같다.

2005-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