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자유인 임제'- 끝맺음

수행화 2012. 3. 12. 00:30

봉불살불 (逢佛殺佛)

불교도에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하는 말보다 더한 자유의 선언이 어디 있겠는가.

불교도로서 진정한 주체성의 확립은 부처님에게 얽매이지 않는 것이요,

부처님마저도 비판하고 배척할 수 있는 부정의 정신에서 진정한 자유의 정신을 찾을 수 있게 된다.

                       < 자유인 임제 P. 6 >

 

성열 스님의 '자유인 임제' 의 첫머리 '이책을 쓰면서' 에서의 말씀입니다.

이제 '자유인 임제' 페이지를 닫으시면서...

불교도가 지향해야할 정신과 스님의 신념을 함께 전달하시고 싶어 하신듯 합니다.

그 간의 많은 법문 중 여기 방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합니다.

 

6세기경에 중국에 전해진 불교는 부처님을 신격화하고 그 권위에 예속 되어 갈 때,

전등 28대이며 중국 선불교의 초조(1대)이신 달마 스님에 의해 일대의 전환이 오게 된 것이지요.

중국선종이 시작 된 것입니다.

 

자신의 심성을 있는 그대로 직관하는 깨달음을 통한 자각(見性)을 위한 체험화 운동,

말과 글에 얽매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불교로의 탈바꿈이 그것입니다.

 

제행이 무상함을 이해함으로서 현실의 변화를 직시할 수 있으며,

제법에는 일체의 아(我)가 없음을 깨달아야 비로소 실체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깨달음이 없는데서 고통과 갈등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본래 고요하고 텅 빈 것이어늘 고통과 갈등이 그 빈 곳을 어지러이 채웁니다.

참선이나 염불을 통하여 본래의 공적한 마음을 되찾으라 가르치십니다. 

일념으로, 즉심으로 해야함이 관건입니다.  

 

깨달음의 주체는 자신임을 알아 주체성을 굳건히 확립해야 하며,

맹목적인 믿음의 신앙이 아니라 가르침을 이해하며(信解), 자신을 믿고 의지하여,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봉불살불의 정신이 아닐까요?

 

무명(無明)은 어둠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것은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불빛에 비유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계승도 전등(傳燈)입니다.

자신을 등불 삼아 법을 등불 삼아 나아 가라는 가르침이 몹시 와 닿습니다.(自燈明 法燈明)

 

이제 책을 덮으며 우리 마음 속에 등불 하나 밝히기를 서원해 봅니다.

자신을 밝히고, 주변을 밝히며, 작은 온기를 잃지 않는 아름다운 등불 하나를 말입니다.    

          

                       < 2011. 12/28 일 수요 법회입니다 >

 

성열 스님으로 부터 듣는 마자막 수요 법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