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 2

"예술 속의 삶 삶 속의 예술" - 정 연복.

지난달에 '정 연복의 그림 이야기'라 부제가 달린 책, "예술 속의 삶 삶 속의 예술"을 저자로부터 받았다. 종이 날에 손가락이 베일 것 같은 새 책을 받아 들 때면 내 손은 언제나 공손해진다. 새 책이 주는 파릇하고 도도한 긴장감도 있지만 저자의 땀과 공력이 오롯이 전해져 와 존경의 념이 들기 때문이다. "상상의 박물관에서 행복한 산책 하시길", 정 연복 드림, 책이 표지부터 우선 아주 사랑스럽다. 뽀얀 우윳빛 배경이 좋고 시선이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이 사뿐히 자리한 모양새가 요즘 말로 엣지있다고 해야겠다. 표지 다음 장은 우아한 황갈색 빈 페이지 두 겹으로 여유롭고 멋스럽다. 또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처음처럼 다시 표지의 그 여인을 만나게 된다.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 미처 가시지도 않았는데 차분한 시..

노트북/2021년 2021.04.30

<아름다운 날들> - 성 석제

"위대한 노래는 이승에도 천국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 그 천국은 대체로 어린 시절에 속해 있고 추억이라는 이름의 왕이 다스린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달콤하고 즐겁던 그 아름다운 날들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노래하는 '백작 부인의 아리아', 를 불러오면서 '아름다운 날들'의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시골 마을의 부잣집 손자, 장 원두는 초등 학교 신입생으로 일견 공부 잘하고 모범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다른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이다. 바보 친구 진용이는 지극한 가난에 무능한 아버지를 둔 불우한 환경으로 늘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는다. 손자 원두가 가장 존경하는 할아버지는 위엄으로 가정을 통솔하시면서도 원두에게 지극한 내리사랑을 보이시니, 힘든 노동에다 술 주정뱅이 아버지..

노트북/2021년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