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돌아 보고, 또 내다 봐야 하는 참 바쁜 계절이다. 시간은 우리 눈섭이 휘날리게시리 빠른 속도로 질주 한다. 한 해를 지나며 그렇게 기뻤던 순간도 있었고, 참으로 고통스런 순간도 지나쳤다. 나는 그 매 순간에 마음 속 깊이 10%의 여유를 가지려 애를 썼다. 너무 기쁘고, 가슴 벅찬, 정말 행복한 순간이면 90%정도만 행복하려 애 쓴다. 순간의 기쁨이 사라질까봐 불안 해서 대비하는 마음인지, 조금 자제 하고 최소한의 겸손을 유지하려는 자연발생적 심리 현상 같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반면에 고통이 극심할때 나는 더욱 더 10%의 여백에 매달린다. 공을 내려 치면 그 공은 땅에 닿는 순간 튀어 오르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절망의 순간, 절대 고독의 순간에 10%쯤 희망의 가능성에 매달렸고 최악은 고통의 끝이라 여기고 바닥이 갖는 역동적 에너지에 의지해 보며 어려움을 견디곤 했다. 인생은 우리가 일희일비(一喜一悲) 할 정도로 만만한 것이 아니기에...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닌 스스로 체득(體得)한 감정 조절의 방법이다. 추운 계절에 마음까지 추운 누군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절망의 끝은 희망의 시작이라고. 2004-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