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힘들게 업어 넘긴 연유일까, 이 가을 산천이 유난히 곱고 찬란하다. 옷을 껴 입으면 따스한데 나이는 껴 입을수록 오스스하다. 서글픈 증세에는 여행 처방이 묘방이지 싶어,청춘의 기억이 가물거리는 70년지기 벗들끼리, 사부작 사부작 가을 가운데를 가르며 걸었다.태안반도 주변 발길 수월한 곳, 천리포 수목원, 신두리 해안 사구, 수덕사, 해미읍성... 으로.천리포 수목원의 숲은 소슬하고 유순했다. 매표소 지나 솔 숲 오솔길을 들어서면 탄성 이외의 말을 잠시 잊게 된다.곧 초가인듯 초가가 아닌 오두막 집이 연못 건너 아련하다.진정 소박해서 아름다운 정경이다.해질녘이면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를 것만 같다.천리포 수목원 안내판이 낙관 찍어주는 포토죤이다.이 곳이 푸른 눈의 한국인 민 병갈 원장님이 4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