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하네 울적하네 투정하는 사이에도 세월은 흘러 한 해를 넘기려 한다. 대책 없는 불만은 역시 소모적이었다 싶다. 강물이 굳이 세차게 달리지 않아도 언젠가 바다에 당도하듯이, 이 불만의 시간들도 흐르고 흘러 끝내 망각의 바다에 가 닿을 것이다. 지난달에 십여 년 만에 이사를 했다. 힘이 들고 번거로웠으나 거대한 정리작업을 한바탕 한 것 같아 가벼운 마음도 든다. 그러면서 또 '내 생에 마지막일 것들'이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 나는 가끔 가는 해외여행에서 어느 낯선 도시에게나 아름다운 풍광에게 잘 지내라며 마음의 인사를 보내고 떠나오곤 했었다. 이 만남이 '내 생에 마지막'일 것이리니 부디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잘 지내라며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다. 3년 전에 간장을 담으면서도 이번이 내 생에 마지막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