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돌개". 외로움이 스민 이름이다. 애잔한 모습으로 저 푸른 배경에 오두마니 떠 있는 한 점이다. 그 애잔함을 바위벽이 싸안아 주는 정경이 다정하다. 서로 벗이고 바람벽이고 있다. 바다 가운데 홀로 우뚝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느낌 그대로다. 제주의 말은 옛스러우면서 재치 있고 감칠맛이 난다. 읊조려 보면 소박함이 묻어 난다. 20m 높이라는데 목을 길게 뽑아서인지 키가 커 보인다. 머리 위에 소나무 몇그루를 머리카락처럼 짧게 키우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한 생명이 깜찍하게 살고 있다. 척박함에서 자라는 생명은 보기에 애달프다. 경이로운 멋이 되고 있다. 해변을 빙 두르며 난 산책길은 둘레길 7코스로 연결된다. 마음을 시리게 하는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걸을 수 있는 길이 얼마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