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이런 엽서를 보내고 또 반가이 받아 보는 여유로운 날을 꿈 꿔 본다. 그래서 나는 나를 아는 모든 이에게 마음으로 이 엽서를 보낸다.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 있었다. 내장사는 가 봤으되 단풍 마주하기는 처음이니 그 아름다운 채색에 경탄한다. 붉은 빛에 취한 채 휘적 휘적 걸어 보아도 좋고 머릿 속에 붉은 빛을 다북 다북 채워 보며 길 가에 앉아 보아도 좋으련만... 왜 한민족은 시도 때도 없이 놀이에 한풀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귀청을 찢는 유행가 소리에 질려 쫒기듯 절로 향했으니... 그들이 최고의 빛을 발하던 지난 주는 어떠했을까? 생기가 살짝 가시고 있는 지금, 11월 10일이 이럴진대. 부처님 도량에 드리운 줄기는 어진 노란 빛이다. 부처님 전을 화려하게 장엄하니 홀로 성불할 것이다. 중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