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2005년

'다빈치코드'를 읽고

수행화 2008. 8.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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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라코같은 악마여!(O, Draconian devil !)
오, 불구의 성인이여 (Oh, lame saint !)

1-1-2-3-5-8-13-21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h)
모나리자 (The Mona Lisa )

위의 암호문을 아래의 문장으로 해석한다는 게 상상이나 되는 일인가?
작가의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과 굉장한 상상력이 시종 나를 압도하고, 세밀한 묘사는 마치 스릴러 영화와 마주한 느낌이다.

한 숫자가 그앞의 숫자 두개를 더한 합과 같다는 피보나치 수열이나, 연속된 두 숫자를 서로 나누어 보면 그 몫이 거의 1.618 이라는 황금분할의 이론이 등장하고, 루부르 박물관,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귀에 익은  많은 건물과 거리의 묘사는 불현듯 가보고 싶게도 했다.

추격하고 탈출하고 음모에 휩싸인 장면 모두는 너무 사실적인데, 역사적 진실은 어디까지인지 모르나 일단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 전개라 흥미로웠다.
종교사에 관한 지식, 천문학에 관한 지식 등 많은 읽을거리가 사이사이 있어 더욱 재미 있었다.

평범한 교사 출신의 작가라는데 종횡무진한 지적 편력이 놀랍기만하다.

잡념 없이 뒹굴며 책만 보고 하루를 보내는 것도 큰 즐거움의 하나다.
이래저래 엮인 일들에서 놓여난 명절 끝의 망중한을 책으로 소일하며 새삼 나의 지적 빈곤을 느껴 본 것이다.

2005-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