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의 진주', '동유럽의 파리'등으로 불리우는 아름다운 도시. 헝가리의 수도
물이라는 의미의 부다(Buda)와 페치카 혹은 가마라는 의미의 페스트(Pest) 지역으로 구분 되어 있다.
부다 지역은 산악 지대로 왕궁과 유물이 있는 고급 주택지이고, 페스트 지역은 평야 지대이고 상업 지역이며 도나우 강 양안에 걸쳐 마주 보고 있다.
공산 이데오르기가 무너지고 있는 동구권 국가 중에서도 헝가리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부다페스트 시내를 들어 서면 바로 공감하게 된다. 겔레르트 언덕에서도, 부다 왕궁에서도 전쟁의 흔적을 볼 수 있었으나, 시선을 돌려 바로 아래를 보면 전쟁의 상흔(傷痕)은 어디에도 없고 아름다운 강과 어우러진 도시만 있을 뿐이다.
아름다운 도나우 강에 연하여, 높낮이가 비슷한 건물들이 격조 있고 멋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더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 다뉴브 강변의 모든 건축물은 도시 미관을 위해 높이 지을 수가 없게 규제가 되어 있다고 한다.
첨탑형의 건물이 많은데, 대표적인 국회의사당 건물의 높이가 96m인데 그이상의 높이는 규제를 받는다고 한다. 이는 헝가리인의 조상인 마자르 족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자리잡은 해인 896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건축 행정에 관한한 우리는 너무 식견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헝가리 정착 1000년을 기념하여 영웅광장을 만들고, 자신의 저택을 박물관으로 꾸민 이야기며.... 국가를 사랑하고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문화의 가치를 지켜 온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나우 강의 야경은 조명의 오케스트라(?)를 보는 것이라고나 할까! 빛은 높게 혹은 낮게 화음을 내며 부다페스트에 매혹을 불어 넣고 있다. 어둠을 향하여, 강을 향하여, 우리를 향하여... 절제된 빛으로 밤의 격조를 한껏 높인다. 도나우 강은 잔 물결을 일으키며 빛을 분산한다. 어둠이 짙어지면 더 빠를 몸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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