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앨범 242

단풍산을 거느린 안국사.

적상산 안국사 오르는 길. 적상이란 붉은 치마라는 뜻으로 유난히 단풍 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빨간 치마를 두른 듯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처럼 고운 산이다. (무주군 적상면 안국사) 나뭇잎은 각자 저마다의 빛깔로 단풍이 든다. 그 아름답고 절묘한 어울림에 탄복한다. 가을비에 젖은 단풍 길을 걸어 오르며 나는 또 하나 나의 소중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영산 회상 괘불탱(보물 제 1267호) 제작 연도(1728. 영조 4년) 가로 7m 50cm, 세로 1m 7.5cm. 여래 입상을 포함한 '7존도'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은 숙종 때 화승 신민(信敏)이 그렸다는 하는데 이 거대한 괘불탱화는 평소에는 불단 뒤에 모셔 두었다가 사월초파일이나 혹은 천재지변이 있을 때 법당 앞에 세워진 현괘지주(懸掛支..

눈이 있는 겨울은 행복 속이다.

3월에 내린 눈을 차마 창 밖 풍경으로 둘 수만 없는 것. 아직 아무도 오르지 않은 뒷산을 올라 보는 호사, 눈 내리는 날 오솔길을 사박 사박 걸어 본, 생애를 통해 첫 경험이니. 꿈을 꾸다 내려 온 것만 같다. 이렇게 포근하게 이불 덮은 눈을 이렇게 가까이 본 기억이 있었던가! 가지는 팔이 저리게 무거우려나? 나는 아까운 시선을 눈 위에 덮고 또 덮고 있었네. 발 아래 오롯이 두른 꽃밭이 멋지다. 긴 겨울의 지리함을 눈은 꽃이 되어 우리를 달랜다. 늘 누군가를 편안히 기다리던 벤치는 함박눈으로 방석을 준비하고, 그림에 정취를 얹어 준다. 아득히 먼 길을 온 눈은 우리네 길 모퉁이도 멀리 낯 설어 보이게 한다.

<지난 봄 어떤 날>

my adorable granddaughters 요즈음 세영이는 카메라만 보면 없어진다니까! 예쁜 마빡이가 식탁 아래로...쯪쯪. 아빠 메뉴 고르는데 간섭 좀 하고, 오늘은 제사가 든 날이라 간편 메뉴로 부탁해. 분위기를 퍽 따지는 규영이는 먹는 속도가 언제나 세영이 보다 느리다. 오늘은 어서 먹고 집에 가야하니까 빠른 세영이도 좋다. Italian restaurant 에 결코 뒤지지 않는 우리집 메뉴. 빈 접시는 오븐 속 pizza를 기다린다. 집에서 간편하게 차리는 걸 즐긴다는 점에서 나와 며느리는 코드가 같다.

뒷동산에 올라...

몇달 못본 사이 많이 자라고 건강해진 우리 아이들. 지칠 때 지치더라도 마냥 뛰어 주고 웃어 준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 걸어 줘서 너무 고맙다. 가까이 산이 있고 진달래 길을 걸어 본다는 의외의 사치를 올 봄에 누린다. 봄 기계에 맞춰진 분홍빛 시계의 어김 없는 작동에 감탄한다. 지난 가을 옆구리에 난 상채기를 보고 걱정 했던 나. 혹시 나이든 소나무에 나쁜 질병이려나 걱정 했는데...웬걸. 상처를 딛고 어여삐 한 다발 꽃잎을 키우고 있었다니. 아무도 모르게 그는 가슴에 꽃을 키우고 있었다네.

항아리의 예술성

정영숙 2007/10/21 hit:14 DSCN3917.JPG (58.9 KB), Download : 0 DSCN3908.JPG (68.3 KB), Download : 0 항아리의 예술성 줄지어 늘어 선 항아리는 설치 미술 작품같다. 좋은 햇빛에 익어 가는 장들은 그지 없이 행복하리니. 항아리의 아름다움은 그은근한 데 있어 튀지 않음이라. 그러나 이정도면 뭐 mordern하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실로 재발견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