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읽은 동생이 보낸 메일을 확인 한 봄 밤. 문자의 가공할 힘을 새삼 느낀 날이다. <언니의 홈페이지 글을 읽고 난 하루 종일 가슴이 이상하게 쏴~ 하고 자꾸 눈물이 흐르네 , 친구에게 글을 보냈지, 난 언니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리고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놓았다고 , 언니는 내 삶의 지표이기도 하다고, 난 오늘 바뀌는 계절의 서글픔 보다 먼지낀 창틀 사이의 햇살을 따스하게 느끼며 잘 알지 못하는 서울의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어. 부러워 하라고 .. 난 언니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짧게 반짝이는 답글 사이에서 묻어 나온 내 동생의 깊은 속 마음에 나는 준비한듯 눈물이 솟았다. 눈물이 많은 것도 우리는 닮았고...,못 말리는 눈물이다. 동생이 작은 체구에 첫 딸을 낳았을 때 한 없이 애처러웠고, 남편이 외국 출장 중에 아들을 낳아 그렇게 눈물이 났으며 그러나 가장 잊지 못할 일은 남편 쫒아 아르헨티나에 가느라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떠날 때의 영화 장면같던 그 날의 일이다. 가족이 모여 오손도손 살텐데 왠 눈물이 그렇게 쏟아졌는지... 그날 이후 며칠을 나는 앓았었지. 몸도 마음도. 우리는 코드(?)가 같은지 웃고 울기도 같이 잘 한다. 친구에게 웃음 지우며 메일 보내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나는 잠깐 행복해 본다. 그러나 한 줌 자랑할 것도 없이 언제나 기대치에서 멀어져 있는 나, 언니는 무엇으로 고운 마음에 화답할까? 고마움만 곱게 싸서 마음에게로 부친다. 고마웠고, 고맙고, 고마워 할 것이라고... 마음을 나누어 준다고 내 마음이 줄어드는 것도 안닌 것을 우리는 내 맘 나누는 것에도 인색하곤 한다. 2005-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