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는 1911년 9월 초 신비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안고 인도 여행에 나섰다. 유럽의 향락적 현실에의 도피를 위해, 전생의 고향에 대한 예감에 이끌려, 소박하고 순진무구한 인간을 만나기 위해 그리움을 안고 동방으로 떠난다고 외치면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선교 활동을 하시던 곳이며, 어머니가 자란 곳이어서 어느 정도 동양적 분위기에 젖어 살았기에 인도는 그에게 향수를 가지게 하기에 충분한 인연의 땅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실론과 니코바르 반도, 싱가포르와 팔렘방, 수마트라와 캔디, 콜롬보와 말레이 군도 등을 거쳐가는 것으로 여행을 끝마치게 된다. 인도는 다만 동양의 상징으로 붙여진 테마이다. 그러나 그가 동양에서 본 것은 낯선 움막집, 울창한 원시림, 강물과 동물의 울부짖음, 형형색색의 나비, 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