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엘레나 페란테(Elena Ferrante)는 작품이 널리 돌풍을 일으킨 것에 비해 상당히 베일에 가리운 인물이라고 한다. 그녀의 작품이 영미권은 물론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34국에서 출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출신이며, 고전문학을 전공한 여성이라는 점 이외에 별 알려진 정보가 없는 모양이다. 나는 때때로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제목에 끌려 책을 읽을 때가 있다. 이번에도 오래 전에 어디선가 보고 메모해 둔 책 제목이 설핏 떠올라서 도서관 대출 신청을 했더니 바로 받게 되어 졸지에 읽었다. 그러자니 무심히 페이지를 넘겼는데, 뜻밖에도 예사롭지 않은 문장에 곧바로 매료되었고, 1권을 빛의 속도로 읽어버렸다. 책을 덮고나서 끝이지만 끝이 아닌 미진한 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