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 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질긴 명줄은 언제나 끊어지려나, 이 폭풍이 휩쓸고 간 다음 우리의 삶은 어떠할 것인가? 분석과 전망의 말은 향연을 이루지만 그저 불투명하기만 하다. 불안에 절어 지내던 지난 2개월 여 동안의 신문은 확진자, 사망자 숫자 카운트하는 기사로 도배되어 접하기도 두려운 지경이었다. 그렇게 심란하던 어느 아침, 땀에 흠씬 젖은 한 의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