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된 개와 거울에 비친 우리.
"뜨거운 여름 낮에는 햇볕을 받는 흙에서 삭정이가 타는 냄새가 났고 저녁의 공기는 나무들의 향기로 가득 찼지. 밤이 깊어지면 그 향기에 물비린내가 겹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그믐밤에도 먼 냄새는 이 세상에 가득 찼어, 나는 가끔씩 밤새도록 그 먼 냄새 속을 쏘다녔어. 그런 밤중에, 하늘엔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었어, 별들을 쳐다보면 무언지 와글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귀 기울여도 소리는 들리지 않았어. 이 세상을 가득 메운 이 먼 냄새가 별에서 오는 것인가 싶어서 별을 향해 콧구멍을 쳐들어도 별로부터는 아무런 냄새도 오지 않았어. 그래서 또 들판을 마구 달렸는데, 아무리 달려도 별들은 가까워지지 않았어." 영혼이 깨끗하고 한 없이 섬세한 누군가가 읊고 있는 서정적 밤 풍경 같은 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