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딸네 동네에 두고 나는 봄에 묻어 집으로 가노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힘든 비행기에 실려 온지 일주일이 되어 가건만... 봄에 곁눈 한번 주지 못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자고나면 여기가 어딘가 싶고, 또 아기 울음 소리가 이명처럼 귓전에 와 있다. 무슨 희끄무레하고 어정쩡한 짓인지 모르겠다. 지구 반바퀴로 멀어져 있는데 나는 두고 온 딸과 그딸의 딸, 아들을 마음에 걸고 있으니. 순둥이 아기가 어쩐 일로 밤새 잠 못 이루고 울어 에미도 따라 울었다는 소식, 급기야 구토에 위장까지 탈을 내고서는 밥을 제대로 못 넘기겠다면서 며칠 사이 쏙 빠져 버린 딸의 얼굴....맘 아픈 사연들. 내가 힘듦이 차라리 낫다는 게 엄살이 아니다. 다음 날은 밤새 두 아기가 잘 자고, 더구나 작은 아기는 자기가 신생아임을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