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쌓이고, 쌓인 눈 위로 밤이 내리고, 시간도 그렇게 소리 없이 쌓여 가는 그림같은 겨울 속에서... 지금 우리는 동면하듯 긴 휴식 속에 있다. 보름이 넘게 내린 눈은 천지를 설국으로 만들었고 창을 스크린인양 나는 그영상을 즐기고 있다. 딸의 산후 조리로 집에서만 지내는 우리에게 찬란한 창 밖의 설경은 우리의 휴식을 축복하듯 멋진 정경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아기는 우리 생활의 단조로움을 순식간에 떨쳐 주는 커다란 존재로 우리에게로 와 이고요한 풍경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아기를 낳아 안아 보면서 여자는 자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고통과 함께 내게 와 안긴 이 생명에게 불현둣 피어 나는 사랑의 감정을 바라 보며 사랑의 의미를 다시 정립하게 된다. 지난 날 사랑이라고 여겼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