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영원에서 영원으로 흐르는 강물이다. 시작을 모르고 끝을 알 수 없는 간단 없는 흐름이다. 그것에 우리는 하루, 한달, 일년.....이라는 잣대를 만들어 또박 또박 재어가며 살아간다. 시간은 누구에게 지배 받지 않는 공정한 명령자로서 2017년을 한 해라는 다발로 묶어 역사 속으로 보내 버렸다. 새해 일출 명소를 향하는 차량이 길을 덮었다니 열정적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많나보다. 제야의 타종 소리를 듣고, 새해 고만고만한 계획들을 챙겨보는 이 시간을 제의를 행하듯 좀 더 경건하게 임하고 싶은데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언제나 이 시간은 까닭 없이 불안하고 서글퍼진다. 지난 해 이 시간, 이 책상에 앉아 제법 공들여 궁리하던 일들을 삼백예순다섯 번째의 밤에 반추해 보는 것은 매년 의례와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