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정보 없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책을 읽는 것도 신선한 재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책을 사랑하는 이의 추천이라면 앞 뒤 잴 일이 없는 것이다.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주인공 아서는 소설 '오베라는 남자'에서 오베의 캐릭터와 살짝 닮은듯도 하고, 장소를 옮겨가며 에피소드를 쌓아간다는 점에서 '창문 넘어 도망 친 100세 노인' 의 여정을 연상케 하여 낯 익은듯, 독특한 재미를 주었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이 섬세한 문장들과 밀고 당기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어 잘 만들어진 가족 영화 한편 본 느낌도 든다. 아서 페퍼는 은퇴한 열쇠 수리공이다. 아내 미리엄과 아들, 딸과 40년 간 잔잔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렸고 1년 전 아내를 잃었다. 아내가 세상의 전부인양 살아 온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