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25

논리만 있고 실천이 없는 불교는 가라

이 나라는 인도의 동쪽 멀리 있어 도를 닦는 가르침이 없다. 가르침이 없기때문에 어떤 자는 소승의 가르침에 빠져 있고, 어떤 자는 온갖 외도의 가르침에 빠져 들고, 어떤 자는 귀신선에 빠져 들어 사물을 관찰해 보고 남의 집의 길흉이나 일러 주니 가엾은 일이다. 더 큰 재앙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남들마저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다. 453년 중국에 도착하여 많은 경전을 번역한 구나발타라가 당시의 중국 불교를 비판한 글입니다. 불교는 본래의 가르침을 벗어나 권선징악의 인과 논리에 안주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서기 67년 경에 중국에 불교가 들어 와 안착하는 데 거의 300년의 세월이 걸렸다는군요. 많은 역경 사업이 있었고, 따라서 수많은 경서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교..

경전공부 2012.03.12

마음의 고요, 잠연한 호수와 같은

오직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하여 의심이나 오류 없이 직관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임제가 말한 견철갱불의류(見撤更不疑謬)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疑)란 확신 없이 머뭇거림이요 류(謬)는 현전하는 것과 어긋나게 봄을 뜻하는 것입니다. 눈으로 봄이 철저하면 명(明)이요 귀로 들음이 철저하면 총(聰)이라고 하였습니다. 꿰뚫어 듣고 꿰뚫어 보는 총명함으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아야 함을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시력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각자 자기만의 안경을 통하여 사물을 봅니다. 시각차라는 말 속에는 자기만의 주관이 내포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만의 주관이 당연히 옳을 수도 없고, 또 허구일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것은 또한 외부의 어떤 권위적인 것에도 현혹 ..

경전공부 2012.03.12

생각의 뿌리는 마음(心地法)

중생의 마음은 땅과 같다. 오곡과 오과가 땅에서 생산 되듯이 세간과 출세간, 선과 악, 다섯가지 윤회의 세계, 유학이니 무학이니 독각이니 보살은 물론이요 심지어 부처까지도 마음이 만들어 내는 생각이다 이런 까닭으로 삼계는 오직 마음일 뿐(三界唯心), 마음을 땅이라 일컫는다. 세상의 모든 초목이 대지에 뿌리를 두었듯이 우리의 생각도 마음에 뿌리하여 자란다는 말씀, 얼핏 평범한 말씀같으나 참으로 비범한 발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잘 살피는 사람은 해탈할 수 있지만 마음을 잘 살피지 못하는 사람은 삼계를 윤회하는 세상에 빠져 든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갈등하는 세상, 번뇌망상에 윤회하는 세상입니다. ※ 삼계 : 번뇌망상에 윤회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 1. 욕계: 욕심..

경전공부 2012.03.12

의탁불법(意度佛法)하면 천지현수(天地懸殊)라

의탁불법하면 천지현수라 했다. 감정과 사심을 가진 마음으로 이렇게 추측하고 저렇게 추측하는 것이 의탁이다. ....... 의탁하면 깨달음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거리가 멀어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법(darma), 업(karma), 윤회(samsara)는 실은 인도에 뿌리를 둔 불교, 힌두교, 브라만교 등 모든 종교 사상의 공통분모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의 해석은 달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법에 대한 개념의 확립이 중요합니다. 1. 색법(色法) : 몸뚱이나 보이는 물체 등 우리 밖의 대상. 2. 이법(理法) :진리. 연기법, 인연에 따라 일어 나는 내재된 이치. 3. 심법(心法) : 마음 속의 생각들. 우리를 갈등하게 하는 것들, 이법(理法)이란 누구에게나 ..

경전공부 2012.03.12

순수한 무심이 되자

부처가 되겠다는 것이 좋은 마음일지라도 그 마음에 매달리는 것은 좋은 의미의 갈등이요 집착이며 얽매임이니, 그런 얽매임마저도 없어야만 한다는 것이 본문의 무일념 심희구불과(無一念心希求佛果)이다. < 자유인 임제 P. 105 실체 없는 마음은 산란한 것이어서 나쁜 생각을 할 때는 물론이려니와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할 때일지라도 그 생각으로 인하여 마음은 흔들리는 것. 무심의 상태란 쉬운듯 어려운 것이지요. 지공화상의 말씀 중에, 부질없이 스스로 선하다 칭하면 짓지 못 지을 악이 없다. 즉 선하다는 생각에 몰입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망자칭선무악부조 : 忘自稱善無惡不造) 달마 대사의 말씀 중에, 즉 대저 무심이라는 것이 진심이며 순수한 마음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부무심자즉진심야 : 夫無心者卽眞心..

경전공부 2012.03.12

일체법은 공(空)하다

"만법이 모든 사람의 성품 안에 있다고 혜능이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만법이란 인간의 사유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온갖 개념을 말한다. .....가치판단,.....미적판단,.....종교적 관념까지 모두가 사유로 만들어 내는 텅빈 개념일 뿐 실체는 아니다. ....... 그래서 불교에서는 일체법 무아(一切法 無我)를 가르치고, 일체법공(一切法空)이라 말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의 가르침은 무에서 유를 이루신 것이고, 부처님 사후, 부처님 교리 해석을 두고 많은 의견이 대립되면서 부파 불교가 생겨 나고, 교리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空)의 개념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석가모니 : 무니는 성자라는 뜻이니, 석가족의 성자라는 뜻. 고타마 붓다 : ..

경전공부 2012.03.12

남에게 속지 말라/자기 밖에서 찾지 말라

운문(雲門)은 "티끌같이 많은 부처가 모두 너의 혀끝에 있고, 삼장의 거룩한 가르침이 너의 발바닥에 있으니, 무엇보다 너 자신이 깨달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인간 이외의 어떤 절대자를 상정하는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은페하려는 자기 속임에 지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이런 것을 마노마야(manomaya), 즉 마음이 만들어 내는 환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임제는 "남에게 속지 말라"했다. 운문 스님은 당나라의 명승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 매일 매일 즐거운 날이 되어야 한다)를 설하신 분이시지요. 남에게 속지 말라 함은 권위에 맹종하지 말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함을 이릅니다. 깨달음이 나오면 믿음은 물러나게 되니,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

경전공부 2012.03.11

명과 색의 세계 (名色)

자유인 임제 교재의 앞 부분을 복습합니다.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무엇보다 먼저 진정견해(眞正見解)를 들었다. 진정견해는 깨달음의 전제 조건이자 해탈이나 열반의 관문이다. 깨달음의 전제 조건인 진정견해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물리적 세계 : 가시적인 세계. 색(色). 제행무상(諸行無常) 진(眞), 외연기→사실과 일치되는 객관적 입장이 필요. ▲심리적 세계 :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세계. 명(名) 제법무아(諸法無我) 정(正), 내연기→선입견이나 편견에 좌우되지 않는 합리적인 입장이 필요. 결국 명색은 우리가 부딪치는 삶의 모든 것이고, 깨달음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이 두 세계를 여실지견하게 보아 타당하고 보편적 관점을 얻는 것이 깨달음이며, 제..

경전공부 2012.03.11

공부를 뒤로 미루지 말라

정화된 물이라도 언제든지 다시 더러워질 수 있듯이, 선을 통해 무심해진 마음일지라도 언제든지 유심으로 바뀔 수 있음이니, 끊임없이 정진하여 평상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배고픔과 추위(饑寒)에 발심한다는 말에서 보듯이, 비우고 또 비우며 공부를 미루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달마 → 혜능 (6조. 달마 28代. 부처님 33조사 ) → 남악 회양 → 마조 도일 → 백장 회해 → 황벽 희천 → 임제 의현 백장 스님 시대에 접어 들어 선종이 독립적 사찰을 가지게 되었고, 백장 청규를 제정하여 교단의 조직이나 수도생활의 규칙 등을 성문화하여 선종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아야 한다(一日不作 一日不食)는 수행자의 규율도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임제 스님 시대에 이르러 선불교는..

경전공부 2012.03.11

참 부처는 모양이 없다

혜능의 제자 남악 회양 스님과 좌선에 열중인 도일 스님 간에 이루어진 유명한 일화가 소개 됩니다. "스님은 좌선을 해서 무엇을 하려는 거요?"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도일의 말을 들은 회양스님은 기왓장을 하나 들더니 도일이 앉아 있는 바위에다 갈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도일이 물었다. "무엇을 하려고 기와를 갈고 있습니까" "거울을 만들려는 참일세" "기왓장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겠습니까?" "자네 말대로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다면 그저 앉아 있어 어떻게 부처가 되겠다는 것인가?" 앉아 있는 것으로만 부처가 될 수 없으며, 앉아 있는 모습에만 집착해서는 선의 이치를 깨달을 수가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훗날 마조 도일스님은 고승을 가장 많이 배출해 내고 선종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신 분입니다..

경전공부 2012.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