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그려진 도시는 '안트베르펜'으로 네로와 파트리슈 조각상이 있는 곳이야. ㅎㅎ..."교환학생으로 벨기에서 지내는 손녀가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엽서에다 손 편지를 써서 보내왔다. 꿈을 꾸는 도시 같은 이 은은한 카드 그림이 '안트베르펜'이고, 우리가 익히 아는 ‘프란다스의 개’ 이야기의 배경 도시라는 말이다. 아니! 가련한 한 소년의 사연을 품은 동화 속의 도시가 이 지상에 존재했었더란 말인가! 책 속에서 애잔하게 글로 가공된 마을이 아니었었다는 것인가! "... 벨기에 와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예쁜 걸 볼 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나...", 놀라움에 탄식 섞어 다음 문장을 이어 읽으니 비로소 현실감이 생기고, 이 아이가 여행 중임을 상기했다. 우리 가족에게 '프란다스의 개' 이야기는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