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87

'라스토케''플리트비체'를 떠나 '자그레브''프라하'까지.

1. 라스토케 ( Rastoke ) in Croatia 라스토케는 크로아티아 슬루니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며, '작은 플리트비체'로 불리기도 하는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라스토케'는 천사의 머릿결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하는데, 작은 폭포가 너울져 흐르는 마을을 바라 보면 작명의 깊은 뜻을 알게 된다. 빗줄기가 아주 가시지 않은 오후, 여행이 일주일이 넘어 이동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서 피로가 몰려 오는 오후. 버스에서 내려 추적 추적 걷다가 깜짝 놀라, "와우!" 소리치고 만다. 사진으로 이미 많이 보아 온 이 풍경에 소스라치게 놀란 것이다. 너무 어여쁘다. '슬루니'라는 작은 마을이 엽서 한 쪽처럼 산 속에, 물 위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물 가에 물 위에 집을 지어 살다니.....

'스플릿'과 '자다르'

1. 스플리트 (Split) in 크로아티아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서남부 스플리트 달마티아 주에 있는 항구로서, 크로아티아 제2의 큰 도시이다.. 기원전 그리스 인의 거주지로서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여, 이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후 이 곳에 거대한 궁전을 지어 본격적으로 도시로 발전하였으며, 7세기 경에 슬라브족이 이 곳으로 들어와 정착하게 된 역사 깊은 도시라고 한다. 스플리트의 첫 인상은 생동감이다. 군데 군데 공사 중인 길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더 진취적으로 보이는가 싶다. 죽 뻗은 종려 나무 가로수, 바다를 보고 앉은 벤치, 그리고 길게 늘어선 레스토랑의 흰 지붕이 이채롭다. 두브로브니크나 자다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오가는 페리도 역시 스플..

'두브로브니크'와 '코르출라 섬'

1. 두브로브니크 in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13세기부터 지중해의 중심 도시였으며, 베네치아 공화국의 주요 거점 도시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베네치아 사람들이 쌓은 구시가지의 성벽(Stari Grad)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리적으로 크로아티아 본토와 보스니아 의 네움이라는 도시와의 사이에 국경이 있어 본토와는 단절되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도시라고 이르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인해 아름다운 도시는 많은 피해를 입었고,그 상처가 눈에 뜨인다. 1990년 유고 내전으로 훼손된 도시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위기의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 될 정도였으나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먼 길을..

'트로기르' 지나, 보스니아의 '모스타르' '메주고리예' 까지

트로기르 (Trogir) in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유네스코에 여섯 개의 세계 문화 유산과 한 개의 자연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트로기르는 1997년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중세 시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B.C 3 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정착하면서 조성되고 발전해 왔으며, 이후 크로아티아의 타 도시와 마찬가지로 여러 나라의 지배를 거친 이후, 1918년 1차대전이 끝나고 크로아티아 본국에 소속되었으며, 현재 행정 구역상으로 달마티아 주에 속하는 작은 섬이라는 걸 들어 본다. '트로기르'라는 도시의 아침. 몸을 뉘어 쉬는 듯한 자태의 바다를 본다. 바람이 간지럽히고, 햇살이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니 다만 겹 물결로 화답한다. 이 ..

'풀라'와 '로비니

1. 풀라 (Pula), 크로아티아 풀라는 이스트라 반도의 고도이다 크로아티아의 영토의 북쪽은 슬로베니아와 경계를 이루며, 아드리아를 향해 반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토의 가장 서쪽, 이곳을 이스트라 반도라고 한다. 이스트라 반도는 지리적으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3개국에 걸쳐 있다고 한다. 18세기 말까지 베니스, 함부르크, 항가리의 지배 하에 있다가 1991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하면서 그 대부분이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정착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반도의 두 도시, 로비니와 풀라를 한나절 보게 된다. 기원 전 45년 경 로마 제국 시대에 조성된 도시로, 그 시대 유적이 보존되어 있어서 오늘 날의 관광 자원이 된 것같다. 이른 아침에 출발한 버스가 아름다운 항구 언저리에 우리를..

'블레드'에서 '포스토이나'까지

빌킨 빈도에 대한 나의 지식이란 보스니아 내전, 코소보 사태, 유고슬라비아의 분열 등의 기사 조각들이 전부이다. 전쟁과 종전 소식으로 미루어 전쟁의 상흔이 있으리라는 것, 어쩌면 아직도 화약 냄새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여배우들이 그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갑자기 친숙해졌고,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아드리아 해의 여행을 망설임 없이 떠나게 되었다. 비로소 지도를 펼쳐 보니 우리가 거쳐 갈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는 유럽의 남동쪽, 발칸 반도에서도 서쪽이면서 이탈리아와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마주 보고 있는 지역이라는 걸 알았다. 발칸은 터키어로 '산'을 뜻하며,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 걸친 발칸산맥에서 유래되어 19세기 이후 발칸반도라 ..

자신감의 가치 -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를 읽고 -

마음을 다독여 주고, 힐링을 안겨 주려는 목적의 글이나 책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있어 이제 어느 정도 식상해졌다고 해도 별 무리한 말이 아닐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는 책도 자신감 회복의 프로젝트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저자 마리사 피어(Marisa Peer)는 '영국 최고의 의사 250명'에 뽑히기도 한 영국 최고의 심리 치료사로서, 자기가 개발한 최면치료법으로 20년 동안 유명 인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절망에서 벗어나게 도왔다고 한다. 여기 소개된 자기 최면의 기술은 신비롭거나 기상천외 하지가 않은, 마음의 운동이라 이해해도 좋을 정도이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지라 우선 접근하기가 쉽다. 부드러운 위로의 말이나 따뜻한 격려의 글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

노트북/2016년 2016.03.20

소설 '헬프' - 용기있는 여자들의 이야기

'쿠바 장벽까지 뚫은 K드라마', '지카 바이러스 한국 상륙은 시간문제'........ 지금 우리는 벽을 맞대고 사는 이웃 집 사정보다 먼 나라, 이웃 나라 소식 접하는 일이 더 빠른지라 눈도 귀도 늘 바쁘다 책 세상도 마찬가지여서 세계적인 이슈가 된 책은 널리 번역이 되어 우리도 읽고, 영화로도 제작 되어 우리가 보고 함께 울고 웃곤 한다. 소설 '헬프'도 발매 즉시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아마존에서 116주간, 뉴욕에서 109주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 화제가 되었고, 나도 관람을 했는데 그게 2011년의 일이었다. 용기 있는 자, 세상을 바꾼다. '핼프'는 연약한 여자들이 의기투합하여 불편한 진실을 세상에 고발하는 아슬아슬하..

노트북/2016년 2016.02.29

'마침내 내 생애를 빛내 주는 아이들'

'입춘 추위는 꾸어서라도 하는 법'이라는 말이 꼭 맞게, 그렇게 매워진 날씨에 우리 세영이가 졸업식을 했다. 갑작스런 일이 있어 참석 못한 아쉬움이 컸었는데, 제 얼굴보다 큰 꽃다발을 안고 방긋 웃는 사진이 카톡으로 배달이 와서 쓰린 속을 달래 주었다. 저희 아빠, 저희 고모의 졸업, 입학의 기억이 어제 일 같은데, 그 아이의 아이들이 속속 초등학교를 마쳤다는 게 대견하고 어여쁘기도 한데, 그보다 더한 것은 내 서글픈 마음이다. 튀어 나온 이마와 긴 속 눈썹에 비를 피하게 생겼다고 웃어 주곤 하던 아기 얼굴, 오리를 '올리'로 밖에 말하지 못하던 혀 짧은 말들...이제 할머니, 나보다 키가 더 커졌으니 만나면 키 재 보는 재미도..... 다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와 공감할 공간이..

노트북/2016년 2016.02.13

간절함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할머니~!! Happy new year^^” 우리 세영이에게서 2016년 첫 문자 인사를 받은 것이 벌써 스무날이 지났다. 초저녁 잠이 많은 아이가 제야를 지켰다고? 그 큰 눈에 잠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었을텐데. 엄마, 아빠, 언니한테 단체 문자를 보내고 할머니에게 두번 째 보낸 문자라고 한다. 손녀로부터 높은 순위를 받은 것이 무슨 상 받은 것처럼 우쭐해지면서 마음이 아주 따뜻해졌다. 그렇게 새해가 시작되었다. 여러 국제 정세로 예년보다 열기가 덜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세계인의 환호와 축복으로 2016년 새해가 열렸으며,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소망과 기대를 가지고 그 순간을 지켰을 것이다. 하루 하루는 값싸게 헛되이 스쳐 가더니 한 해가 과거 속으로 째각 째각 사라지는 순간을 지켜 보노라니 일..

노트북/2016년 2016.01.19